[한국농어민신문 구정민 기자] 

김완수 대표는 ‘특허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라는 구호로 국내 농기계업체들을 세계시장으로 이끌며 선도하고 있다.
김완수 대표는 ‘특허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라는 구호로 국내 농기계업체들을 세계시장으로 이끌며 선도하고 있다.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
호주·미국·뉴질랜드 등 10개국
비료 살포기·방제기 수출 성공

현재 100여건의 특허기술 보유
원격조정 가능 제초기 등 선봬

“농기계산업은 이제 수출만이 살길입니다. 국내 농기계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전정신으로 해외로 진출해야합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위 살포기 업체로 자리매김하는것이 목표입니다“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익산농기계 김완수 대표를 지난 1월 말 만나 농기계산업의 현실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완수 대표는 “농업소득 및 농지 감소 등으로 국내 농기계시장은 큰 침체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이 대폭 줄었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30% 이상 매출이 감소하지 않았는가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는 기회라 생각한다.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우리 익산농기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직과 소신으로 1979년부터 농기계 산업의 고집스러운 외길을 걸어왔다.

1988년 설립된 익산농기계를 40여년에 걸쳐 이끌며 국내 1위 살포기 업체로 우뚝서 해외로 진출할수 있었던 이유는 김 대표의 개척정신과 뚝심 때문이었다.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익산농기계 외부 전경.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익산농기계 외부 전경.

익산농기계는 ‘도전하는자가 세상의 주인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농업 선진국인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 10여개국을 중심으로 비료 살포기 및 방제기 등을 수출해 국내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널리 홍보하고 있다.

특히 모방이 아닌 창의력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디어를 특허화하고 있는만큼 현재 100여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는 25년 이상 경력자로 구성된 농기계 개발팀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농민들이 원하는 실용적인 기계를 만드는게 최우선이다. 농업현장은 인력이 부족하고 고령화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선 전문화, 첨단화 등 농업계의 구조혁신이 필수다”며 “미래농업은 AI를 접목한 자율작업 기술 등이 대세가 될 것이다. 기존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해외수출에 주력할수 있었던데는 아들인 김동현 부장의 역할이 컸다. 능통한 외국어와 다년간 숙련된 노하우로 해외수출을 담당하면서 매년 20% 이상의 수출 신장을 달성하고 불모지였던 미국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익산농기계의 판매 인기제품인  살포기, 곡물적재함 등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익산농기계의 판매 인기제품인  살포기, 곡물적재함 등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익산농기계의 주력 모델은 살포기다. KS규격의 내구성 강한 프레임과 호퍼 및 캠구동식 기어박스 구성으로 비료가 휘날리지 않고 균일하게 살포돼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비료 종류에 따른 살포폭 조절이 가능해 하우스나 과수원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교반기내 회전판으로 비료가 깨지는 현상이 적어 작업이 쾌적하고 비료가루로 인한 살포기 손상이 적은 게 특징이다. 살포기에는 해외수출 주력 기종인만큼 국제 규격에 맞게 안전커버가 부착되며, 유압식 트랙터용은 죠인트 연결 없이 트랙터의 유압포트에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착탈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최근 개발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리모컨 제초기도 인기다. 궤도형으로 제작돼 습기는 물론 경사진 곳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며, 잡초 제거를 원격으로 제어해 효과적인 농장 관리가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소형 자주식 SS기는 높이가 낮은 비닐하우스와 과수원 등에 탁월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여성농업인 및 고령인에게 적합하다. 특히 기존 제품에서 리모컨식으로 업그레이드돼 농약노출 피해를 낮춰 무인으로 병해충 방제가 가능하게 됐다.

익산농기계 연구개발팀은 농작업 편의성 증대를 위해 첨단기술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익산농기계 연구개발팀은 농작업 편의성 증대를 위해 첨단기술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농식품부와 농기계조합 등 농관련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수출지원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야한다”며 “이젠 농업도 멀티시대다. 농기계 제품검사에도 불필요한 규제요소는 걷어내고 정부지원대상 농기계 진입요건 완화 등 다방면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에는 해외바이어들의 적극적인 초청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수출계약을 맺을 해외 바이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행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올해 추진되는 박람회는 부족했던 점을 세심하게 보완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완수 대표는 “익산농기계는 실패를 두려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기술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해외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1위 살포기 업체로 우뚝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익산=구정민 기자 koojm@agrinet.co.kr

지난해 10월 익산농기계 박람회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제품의 성능 및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는 김완수 대표(맨 오른쪽)
지난해 10월 익산농기계 박람회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제품의 성능 및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는 김완수 대표(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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