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식품부,  3~4월 204억 투입
사과·대파 등 13개 단가 인하 
230억 들여 최대 40% 할인도 
과일 산지 냉해 예방제 공급 등

정부가 이상 기상 상황으로 강세가 지속되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인하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하며, 생산 측면에선 냉해 예방약제 보급을 비롯한 산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2.9%,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상승했다. 지난해 이상저온과 태풍 등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30% 가량 감소한 과일류 물가가 2023년 동기와 비교해 40.6% 오르면서 전체 농산물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토마토, 대파와 같은 채소류도 지난달 잦은 비와 이로 인해 40% 이상 감소한 일조량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채소류는 이달부터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이 개선되면 수급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과·배의 경우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농산물 물가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될 수 있도록 참외를 비롯한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생산자 납품단가 인하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4월 중 204억원을 투입하는 납품단가 인하 지원 대상은 사과·대파 등 13개 품목으로, 유통업체 판매가격 인하에 연동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기간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230억원으로 확대해 최대 40%까지 할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계획이다.

특히 과일류에 대해서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인 과수 생육상태와 관리상황 점검 등 산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과일 주산지를 대상으로 한 냉해 예방약제 공급계획 수립, 재해예방시설 수요조사 및 대상자 선정, 과수 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완료했으며, 매주 기상상황과 발아·개화시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7일 진행한 농축산물 물가 관련 간담회에서 “기상 영향으로 과일·채소 생산이 감소해 농축산물 물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이달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출하지역도 점차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농식품부는 차관을 중심으로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본격 가동해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농산물 물가 대책 추진상황을 일일 점검하는 등 물가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