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과채·양념채소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토마토와 딸기, 파프리카, 애호박, 참외 등 주요 과채류의 3월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 대파와 같은 양념채소 역시 생산량이 줄어 재고량과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채 관측 및 양념채소 관측 자료를 발표했다.

일반토마토 출하량 전년비 2%↓
파프리카도 7% 줄어들 전망
애호박·백다다기오이도 ‘뚝’ 


과채류=농경연의 3월 과채 관측에 따르면 일조시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량이 줄어 이달 과채류 시세가 전년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품목별로, 일반토마토 출하량은 3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생산단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4%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1~2월 생육기 평균 기온은 높았으나 잦은 비로 인해 일조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수정·착과율이 감소하고, 과 비대와 숙기가 지연됐다. 그러나 영남지역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3월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은 2월 평균 가격(2만6666원)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추형방울토마토도 출하량이 전년보다 3% 줄어 3월 가격(3kg, 상품)은 전년보다 38% 상승한 평균 2만4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딸기 역시 3월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출하면적이 소폭 축소된 데다 일조시간 부족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단수까지 줄어든 탓이다. 다만 부진했던 작황이 회복되는 추세로,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며 도매가격(2kg, 상품)은 2월 평균시세(3만90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프리카도 출하량이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착과기의 기상여건 악화와 착과 이후에도 자주 내린 비 등으로 인해 생육이 지연되면서 3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점차 작황을 회복하며 3월 전체적인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은 2월 4만5800원보다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호박도 기상악화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3월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애호박도 파프리카와 같이 3월 중순 이후 충청 산지 물량이 출하되면서 도매시세(20개, 상품)는 2월 평균 가격인 4만4700원은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다다기오이 상황도 비슷하다. 기상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 속에 출하면적 소폭(1%) 증가에도 3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100개, 상품)은 충청지역 출하가 시작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돼 2월 평균 시세인 10만5900원은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외도 2월 기상 여건 악화로 생육 부진을 겪으면서 3월 출하량이 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3월 상순 이후 작황을 회복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도매시세(10kg, 상품)는 2월 10만7700원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고추 도매가격 전년비 8%↑
대파 출하량 24.2% 급감 예상
양파·마늘 재고량은 ‘여유’


양념채소=농경연의 양념채소 관측에 따르면 2월 건고추 도매가격(600g, 상품)은 전년 및 평년 대비 8%, 15.3% 상승한 1만3400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적었던 탓에 재고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23년산 건고추 재고량은 1만1000톤 내외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24.1%, 7% 감소했다. 같은 이유에서 3월에도 건고추 가격 강세가 이어져 지난해 동기 1만2500원과 평년 1만1700원 대비 오른 평균 1만3500원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파도 기상악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품목이다. 겨울대파 생육기와 출하기의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파는 지난 2월, 도매시장에서 kg당 평균 3289원에 거래됐다. 악화된 기상여건은 3월 출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인 전남 대부분 산지에서 단수가 감소하면서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4.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2월보다는 작황이 호전돼 도매시세는 2월보다는 소폭 하락한 kg당 295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양파와 마늘은 재고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월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8만5000톤 수준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2024년산 조생종양파 생산량이 2023년산보다 0.6% 늘어난 21만 내외로 전망되면서 3월 양파 도매가격(상품)은 지난해 동기 kg당 1610원 대비 하락한 평균 12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늘 또한 2023년산 재고량이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8.4%, 3.3% 증가한 3만6000톤 정도로, 3월 깐마늘 가격(1kg, 상품)은 전년 8160원, 평년 7040원 대비 낮은 69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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