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사료용 옥수수 등 심기 전 
깊이갈이 18cm 이상 해주고
유기물·석회 같이 뿌려줘야

논에 사료용 옥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물 빠짐과 통기성을 좋게 해야 뿌리 자람새가 왕성하고 정상적인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에 밭작물 씨뿌림을 하기 전에 논 가장자리와 내부에 물 빠짐 길을 조성하고 깊이갈이를 18cm 이상 해주면 물 빠짐이 개선된다. 또한 물 빠짐과 공기 흐름 등 토양 물리성이 좋아지면 습해가 줄고 뿌리 생육을 도와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다.   

토양이 침수되면 늦어도 3일 안에 물이 빠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침수 기간에 따른 옥수수 생육을 조사해보니 4일 이상 물에 잠기면 식물체 키와 줄기 두께가 감소했고, 잎의 노화가 정상보다 4일 이상 빨랐다. 잎이 펼쳐지는 속도로 가늠하는 생육 발달도 3~4일 정도 늦어졌다. 

토양 통기성 정도에 따른 생육 조사에선 통기성이 낮은 토양에서 자란 옥수수가 통기성이 높은 토양에서 자란 것보다 12% 작았다. 또한 옥수수수염은 5일 정도 늦게 나왔으며 지상부 말린 무게도 23% 감소했다. 

논에서 옥수수를 재배할 때 유기물을 석회와 함께 뿌리면 석회가 유기물 분해와 미생물 번식을 도와 점토의 떼알구조 형성에 도움을 준다. 유기물은 늦어도 파종 15일 전까지 10a당 2톤이 적당하고, 석회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을 의뢰한 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박향미 과장은 “옥수수가 습해를 받으면 수확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수염이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 수확도 지연된다”며 “논에서 옥수수를 재배할 때는 철저한 물 빠짐 관리와 지속적인 토양 물리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