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도로를 주행하는 농기계의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표지판을 설치하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로를 주행하는 농기계의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표지판을 설치하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기계 사고 위험 높은 14개 지역
표지판·단말기 설치 변화도 조사
일반 차량 평균속도 11% 줄고 
교통안전 체감도 제고 등 효과

도로를 주행하는 농기계를 자동차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엘이디(LED) 안내표지판’이 교통사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이 2019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농기계 사고 예방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확인됐다.

이 기술은 트랙터 등 농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엘이디(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작동한다. 안내표지판에 농기계 접근이 감지되면 종류와 접근 거리, 속도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일반차량 운전자가 주의해 주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농촌진흥청이 신기술보급사업으로 농기계 운행이 많고 사고 위험이 높은 14개 지역에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업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해 가동하면서 나타난 변화도 조사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남 장흥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일반차량 2454대의 평균 속도를 비교한 결과, 평균 속도가 11% 줄었으며, 60kn/h 도로에서도 과속 차량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천 계양, 전남 장흥, 전북특자치도 남원 3개 지역에서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농업인이 느끼는 고통안전 체감도는 42~150%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림 기술도 개발해 단말기에 추가 탑재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감지기가 사고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 정보를 전달하고, 사고자가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미리 등록된 다른 번호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사고 정보를 발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농기계 전도 위험 경사 감지 알림, 위험 상황 시 긴급 호출 기능 등을 추가해 종합적으로 농기계 사고를 감지하고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치는 트랙터, 경운기 2종에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대상기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조용빈 부장은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100여 명이고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8배 높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농기계 주행 안전표지판을 교통안전시설 규격에 추가하고 사고 감지 정보를 119 응급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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