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거래실적 분석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지난해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실적에서 물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반면 금액은 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 주요 도매시장법인의 거래금액도 8~9% 신장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수입산 농산물 거래물량은 전년 대비 15%나 크게 증가했고, 거래금액도 1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최근 밝힌 ‘2023년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실적 분석’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물량 4만7539톤 줄었지만 금액 5조2953억으로 ‘쑥’생산량 감소·가격 상승 여파

지난해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실적 중 거래물량은 218만8157톤, 거래금액은 5조2953억원을 달성했다. 짚고 넘어갈 점은 물량이 전년(2022년) 대비 2.1%(4만7539톤) 줄어든 반면 금액은 5.9%(2936억원) 늘었다는 것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산지 생산량 감소,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 작게나마 연간 거래일수가 2022년 306일에서 2023년 304일로 2일 줄어든 부분도 물량 감소 요인이다.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물량은 2022년 224만톤으로 전년(2021년) 대비 0.8% 증가해 소폭이지만 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상승 전환’ 기대를 낳았는데, 불과 1년 만에 흐름이 꺾였다. 최근 10년간 거래물량 추이는 2015년 242만톤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7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2016년 239만톤, 2017년 241만톤, 2018년 234만톤, 2019년 233만톤, 2020년 228만톤, 2021년 222만톤, 2022년 224만톤, 2023년 219만톤으로 하향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과일과 채소 모두 거래물량이 감소했는데, 과일류 감소폭이 채소류보다 컸다. 과일 물량은 45만8698톤으로 전년(47만6981톤)보다 3.8% 감소했고, 채소류는 172만9459톤으로 전년(175만8715톤) 대비 1.7% 감소했다. 금액은 과일 8.7%, 채소 4.4% 각각 올랐다.
 

중앙청과·서울청과·동화청과 등 주요 도매법인 거래금액 ‘8~9%’ 신장

가락시장 내 주요 청과도매법인의 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농가가 맡긴 농산물을 판매해 주는 대가로 판매가격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수익 구조에 의한 것으로, 가락시장 내 6개 도매법인(농협공판장 포함) 중 대아청과를 제외한 5개 법인의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8~9%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한국청과 9.3%, 서울청과 8.3%, 중앙청과 7.9%, 동화청과·농협가락공판장 7.5% 순이다.  

거래금액 1조원에 근접한 법인도 3곳이나 된다. 거래금액별 순위는 중앙청과 9735억원, 서울청과 9689억원, 동화청과 9478억원, 한국청과 8255억원, 농협공판장 5938억원, 대아청과 3802억원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8년 이들 법인의 거래금액 규모가 중앙청과 7703억원, 서울청과 7620억원, 동화청과 7142억원, 한국청과 6685억원, 농협공판장 4611억원, 대아청과 3386억원 수준이던 상황과 비교하면 단기간 내 신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거래물량 1위는 대아청과(44만1890톤)이며, 뒤를 이어 한국청과(37만5734톤), 동화청과(37만2073톤), 서울청과(32만8490톤), 중앙청과(31만6978톤), 농협공판장(18만3421톤) 순이다. 전년 대비 거래물량이 증가한 곳은 서울청과 1군데로, 나머지 법인들은 소폭 줄었다. 과일부류 물량·금액 1위는 중앙청과(14만5768톤, 5858억원)이며, 채소부류 물량 1위는 대아청과·금액 1위는 동화청과(7350억원)다. 
 

‘국내산 공백’에 수입산 입지 강화물량 15% 급증, ‘상장예외’ 실적 30% 차지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국내산 농산물의 거래물량이 줄어든 반면 수입산 거래물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1만9419톤이며, 거래금액도 11.9% 증가한 5326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산 거래실적 중 가장 많은 비중인 30% 남짓을 ‘상장예외’(물량 5만3470톤, 금액 2007억원)가 차지했다. 

도매시장법인 중 수입산 거래물량·금액 1위는 동화청과(5만70톤·1000억원)다. 이어 물량 순으로 중앙청과 3만6747톤, 서울청과 3만6591톤, 한국청과 3만242톤, 농협공판장 1만1711톤, 대아청과 588톤이다. 전년(2022년) 대비 수입산 거래물량 증가율로만 보면, 한국청과(37.1%), 동화청과(26%), 농협공판장(20.4%), 서울청과(16.5%), 대아청과(14.1%), 중앙청과(8.2%) 순이다.

대아청과의 경우 전년 대비 물량 증가에도 유일하게 금액이 28% 감소했다. 대아청과 수입물량은 전체 거래물량의 0.1% 수준으로, 다른 법인에 비해 비중이 매우 낮다. 반면 농협(32.3%), 한국청과(25.1%), 동화청과(18.5%), 서울청과(13.1%), 중앙청과(9%)는 거래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수입 농산물 중 과일류 물량은 2.2% 증가한 9만8016톤이며, 채소류 물량은 28%나 증가한 12만1403톤으로 나타났다. 과일류 물량·금액 1위는 바나나(4만8459톤, 919억원), 2위는 오렌지(1만1871톤,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소류 물량·금액 1위는 양파(3만9517톤, 425억원), 2위는 당근(2만4319톤, 178억원)이다.

바나나·파인애플은 중앙청과(1만3927톤·2374톤), 오렌지·포도는 동화청과(4355톤·2037톤), 망고는 상장예외(3043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다. 당근은 한국청과(7579톤), 콩나물·숙주나물·마늘은 상장예외(1만3440톤·8281톤·4325톤), 호박은 농협(950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가락시장 6개 법인의 정가·수의거래 실적은 전체(상장예외 제외) 거래물량 대비 12.5%, 거래금액 대비 11.8%다. 전년 대비 물량 8.9%, 금액 1.3% 각각 감소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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