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선우농장 전종화 씨

10년 전 개발해 특허도 획득
주문 들어오면 직접 제작·판매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위치한 선우농장. 이곳의 주인장 전종화씨는 ‘표고버섯 압사기계’를 개발한 사람이다. 국내서는 처음 개발한 것이다. 표고 농가라면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된 기계다. 이 기계는 표고배지의 옆에서 나오는 버섯눈을 눌러서 압사시키는 것이다. 개발된 지 벌써 10년이 됐고 전씨는 이 기계로 2015년 특허를 획득했다. 지금도 찾는 이가 있어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표고는 대부분 봉지재배 방식을 띤다. 그런데 종균을 접종하고 배지를 재배사로 옮기면 수십 개의 버섯눈이 자라기 시작한다. 봉지 위쪽으로만 버섯이 나오는 게 아니고 봉지 옆으로도 버섯이 자라 나온다. 이런 것들은 제거해줘야 하는데 이전에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제거를 했다. 작업도 까다롭지만 손이 워낙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그러다 전씨가 압사기계를 개발하면서 기계화가 된 것이다. 일손을 엄청나게 줄였고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기계가 됐다. “이거 없으면 농사 못져요. 수작업은 인력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서 지금은 필수가 됐습니다.”

농사꾼이 어떻게 이런 기계를 만들었을까 의아스럽지만 그는 원래 기계를 만졌던 사람이다. 20년 전까지 농기계수리센터와 카센터를 운영했었다. 기계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다. 기계 한 대는 대략 300만원 정도 한다. 농가가 개별적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작목반에서 구매해 여러 농가가 같이 쓰기도 한다.

전씨가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농기계수리센터를 접으면서부터다. 20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느타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공장형 재배가 일반화되면서 표고로 작목을 전환했다. 표고농사 15년째. 이제는 배지를 생산해 주변 농가에 분양을 할 정도로 기술이 궤도에 올랐다. 그는 배지를 찍어 괴산군 표고농가 10여호에 배지를 판매하고 있다.

규모는 하우스재배사 7동 정도 된다. 지금은 아들이 귀농해 판매와 가공을 돕고 있다. 생표고는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가공품도 생산한다. 건표고, 표고가루, 사각표고 등을 한 세트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상표는 ‘들에지음’이다. 전씨는 최근 산림청이 선정한 3월의 임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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