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장 성제훈

[한국농어민신문]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예전에는 농업을 1차산업이라고 했다. 자연에서 먹는 것을 얻거나 생산하는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은 농업을 농촌융복합산업이라고한다. 먹을 것을 생산하는 1차산업뿐만 아니라, 그걸 가공하여 산업화하는 2차산업과 치유농업 등으로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3차산업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으니, 이를 모두 합쳐 농촌융복합산업이라고 한다. 그렇게 1차, 2차, 3차 산업을 동시에 하려면 그 한가운데 데이터가 필요하다. 농업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해서, 매끄럽게 잘 가공하면,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

전화기 기판에 있는 숫자를 자세히 보면, 그 위나 아래에 알파벳이 써있다. 예를 들면, 2에는 ABC, 3에는 DEF... 9에는 WXY가 써져 있다. 이렇게 숫자와 알파벳을 대응시켜서 전화번호를 쉽게 기억하거나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56-9377을 FLOWERS로 쓴다. 꽃집에서 이런 번호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미래 농업은 데이터에 기반해서 발전하게 될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그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알파벳 DATA를 원장의 전화번호로 만들었다. D는 숫자 3, A는 숫자 2, T는 숫자 8, A는 숫자 2이므로, 알파벳 DATA를 숫자로 바꾸면 3282가 나온다. 이를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전화번호 끝번호로 정했다.

전화번호 가운데 국번호는 통신사별로 배정이 되어있는데, 몇 군데 가게에 들러 6465를 받았다. 6465를 전화기 기판에서 찾아보면, (6)MNO, (4)GHI, (6)MNO, (5)JKL인데, 여기서 고른 낱말이 MINK이다. 부드러운 털을 가진 밍크. 그렇게 만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의 전화번호는 010-MINK-DATA이다. 굳이 아라비아 숫자로 쓰면 010-6465-3282이고, 그 뜻은 "밍크처럼 부드럽게(또는 잘~) 정리된 데이터"이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디지털플랫폼위원회를 발족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부이다. 이러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뿌리도 바로 데이터이다. 이 데이터를 매끄럽게 만들어야 서로 연결되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시대, 모든 데이터는 서로 연결되고 흘러야 한다. 매끄럽게...,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그런 농업,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고자 원장의 전화번호를 ‘밍크 데이터’로 만들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밍크 데이터를 많이 활용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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