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 중인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사업을 3월까지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신선농산물 출하가 급증하는 4월의 주5일제는 산지의 피해로 직결된다는 현장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기온 상승으로 오이, 호박, 딸기, 토마토, 고추 등 생육이 빠른 품목들의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적극 수용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시점에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사업 축소의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애당초 가락시장관리운영위원회가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주5일제 시범사업 방안을 논의할 때 출하농가의 의견을 철저히 외면했다. 공산품과 달리 성출하기의 신선 농산물은 특정 시기를 지정해 성장을 억제시키거나 저장해 둘 수 없는 특성을 가졌다. 수 십 년 동안 신선농산물 유통에 종사해 온 소위 전문가 집단인 가락시장관리운영위원회가 신선농산물의 특성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주5일제 시범사업을 강행한 것은 철저하게 농업현장에 대한 배타적인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도매법인, 중도매인, 하역단체 등이 타 업종에 비해 휴일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출하농가의 의견을 배제한 채 주5일제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더불어 공영도매시장도 출하농가와 소비 집단을 위한 서비스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춘 국내 최대의 도매시장이라고 해도 서비스의 질이 나빠지면 이용자가 외면하기 마련이다. 가락시장은 산지 출하농가와 시장 유통주체가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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