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쌀값안정 농협 결의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지난 2월 23일 개최된 쌀값 안정 농협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쌀값 안정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부 “조금 더 지켜봐야”
현장서는 추가대책 요구
“총선 전 회복세 보여야”
저가미 방출 자제 목소리도

산지 쌀값 동향을 두고 정부와 현장의 시각차가 있어 보인다. 정부는 수급균형이 맞아 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선 쌀값 안정을 위해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농협경제지주 양곡사업부가 지난 2월 23일 농협 세종교육원에서 개최한 ‘2024년 쌀값 안정 농협 결의대회’에서 드러났다. 결의대회에는 전국 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 및 장장, 벼 매입 농협 실무자,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순례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서기관은 정부 양곡정책 추진방향을 설명하면서 “(2023년산 쌀은) 수급균형 이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서기관은 이러한 근거로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추진한 대책과 지난해 양곡 소비량을 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만톤, 총 10만톤의 민간재고 물량을 해외 식량원조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발표한 5만톤의 해외 식량원조용 물량은 2월말까지, 2월 발표한 추가 물량 5만톤은 4월까지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3년 양곡 소비량이 전년 대비 0.6% 감소하면서 쌀 소비 감소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지난해 9월 2023년산 신곡 조기 매입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급상황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강 서기관은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오히려 수급균형 이하로 보고 있다. (지금의 쌀값은) 보합세로 봐서 (현장에서는) 조금만 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2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8375원으로 전회 대비 3원이 하락하면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지금의 산지 쌀값이 반등하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월부터 대형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지 쌀값이 반등하기 위해선 총선 전에 추가대책을 발표하는 것이 쌀값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윤철 전국농협통합RPC운영협의회장(진주시농협쌀조공법인 대표)은 “정부의 10만톤 해외 원조 결정엔 환영하고 감사하다. 그러나 앞으로 대형유통업체들이 행사를 실시하면 쌀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궁금한 것은) 쌀값이 떨어졌을 때 추가대책이 있을 것이냐다. (정부가) 총선 전에 추가 대책을 내는 것이 쌀값이 더 빨리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과도한 불안감으로 저가미 방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정훈 농협경제지주 양곡사업부 국장은 “지금 싸게 팔아 재고를 처분하는 것하고 향후 남은 벼를 싸게 파는 것을 비교한다면 후자가 나을 것”이라며 “물론 농협이나 RPC의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5월이 되면 농협의 벼만 남는 상황이 된다. 따라서 지금 싸게 팔면 민간에서 그 물량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그러면 농협은 불안한 상황에 더 싸게 파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쌀 수급안정을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들은 쌀값 안정과 쌀 적정생산을 위해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지지를 위해 적극 노력 △쌀 적정생산 추진 목표 달성을 위한 대농가 홍보 적극 앞장 △저가판매를 지양하고 쌀 수요창출과 판매 활성화 적극 추진 등을 결의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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