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2월 23일 경기 포천 소재 가농바이오를 찾아 산란계 분야 스마트팜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2월 23일 경기 포천 소재 가농바이오를 찾아 산란계 분야 스마트팜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평택 로즈팜 이어
포천 가농바이오 찾아
보급 확대·지원 강화 약속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축산부문 주요정책으로 스마트축산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연이어 우수 스마트축산농장을 찾아 스마트축산 보급 확대와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송미령 장관은 2월 6일 지능형 스마트양돈장인 경기 평택 소재 ‘로즈팜’을 찾은데 이어 2월 23일, 경기 포천 소재 가농바이오(산란계)를 찾아 운영현황을 살펴보고 우수사례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산란계 업계의 당면사항을 청취했다.

가농바이오는 지난 1975년 설립된 곳으로 1991년 독일과 네덜란드로부터 환기·생산·포장시설을 도입했으며, 2014년부터 사육환경과 사료급이를 최적화 하는 스마트축산시스템을 도입해 사료급이에서부터 계란 생산·세척·선별·포장까지 무인화·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능형 산란계 농장이다. 
 

유재국 가농바이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가농바이오에 도입된 스마트축산시스템에 대해 “음수량과 급이량, 실내외 온도 및 환기량, 그리고 이산화탄소와 질소 농도를 비롯해 닭의 무게까지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관리되고, 이를 이용해 사육환경을 실시간으로 자동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서 “특히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적을 낸 자료를 활용해 현재 키우고 있는 계군의 사양관리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게 바로 스마트축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방역 부문에 대해서도 “사람과 외부차량에 의한 질병 유입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농장을 오염구역·준청결구역·청결구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으며, 닭이 사육되고 있는 청결구역은 관계자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사육장에서 생산되는 계란을 비롯해 계분이나 노계도 지하로 이동시켜 외부와의 접촉을 없앴다. 양계업에 종사한지 48년이 되도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산란계 및 축산분야 현안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재국 사장은 2025년 9월 이후 산란계에 적용될 사육면적 변경(마리당 0.05㎡→0.075㎡)에 대해 “사육면적 변경에 따라 약 30% 수준의 산란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이에 따라 농가들은 증설이나 확장, 또는 이전이나 업종변경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9단까지만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케이지 설치 규정을 12단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고, 확장이 가능한 농장이나 이전을 원하는 경우에는 지자체의 인허가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축산법 개정과 중앙정부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그는 “새로 농장을 지으려면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 오라고 하는데 법적으로 없는 내용”이라면서 “냄새 민원 때문인데 하나의 사례로 냄새가 나지 않는 산란계 농장을 만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에서도 법적 하자가 없다면 ‘냄새가 나면 가축사육업을 중단시킨다’는 단서를 달아 조건부 승인이라도 내 줄 수 있도록 중앙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송미령 장관은 스마트축산에 대해 “축산스마트팜은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 특히 악취와 가축질병 관리에 있어서 핵심키라고 할 수 있다. 축산농가가 10만호 가량 되는데 그중 7.2%에 스마트축산이 보급이 됐고, 전업농 기준으로 하면 23% 정도 보급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최첨단 스마트팜이라고 하기에는 자동으로 급식을 준다거나 온도습도 정도를 컨트롤 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앞으로 수준도 높이고 확산해 가야 하는 것이 정책적 과제”라고 말했다. 

송미령 장관은 산란계 및 축산업계 애로사항에 대해 “농촌공간계획법을 만들었고, 그 안에 농촌형특화지구라는 걸 만들 수 있게 해놨다”면서 “특화지구 중에 예를 들면 친환경축산지구같은 것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을 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이전보다는 좀 나은 방향으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가농바이오에서 설명한 것처럼 정말 냄새가 없는 축산농장 사례가 있으면 사람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는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과 정경석 축산정책과장 및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유송원 본부장이, 가농바이오 측에서는 유재흥 회장과 양진오·류한진 부사장·유석현·유상원 이사 등이 함께 배석했다. 

#경기 포천 가농바이오
연간 계란 3억2000만개 생산 ‘국내 최대’ 산란계 농장

2014년부터 스마트축산시스템 도입
생산·세척·선별·포장까지 무인·자동화


지능형 산란 시설을 갖춘 가농바이오는 국내 최대 규모 산란계 농장이다. 

지난 1975년 설립된 후 1991년 독일과 네덜란드로부터 환기·생산·포장시설을 도입했으며, 2014년부터 사육환경과 사료급이를 최적화 하는 스마트축산시스템을 도입해 사료급이에서부터 계란 생산·세척·선별·포장까지 무인화·자동화로 운영된다.

육성사 2동에서 육성계 40만마리를, 6동의 성계사에서 120만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이며, 연간 약 3억2000만개의 계란을 생산해 마켓컬리·이마트·쿠팡·맥도날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신선란 이외에도 ‘모닝에그’‘단백이’‘에그후라이’‘반숙란’‘구운란’등 37종의 가공란과 20여종의 액란제품 및 11종의 칼슘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4년부터 사육환경 및 사료급이를 최적화 하는 스마트축산시스템을 도입, 자동 축사 환기와 사료 급이, 무인·자동화된 집란·선별이 이뤄지는 곳으로 산란계 농장 내 주된 작업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원격제어 함으로써 생산성은 향상시키고 사료사용량은 줄이면서 생산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닭의 특성을 감안해 축사 내 온·습도와 암모니아 등을 센서로 실시간 측정하고 이를 환기시스템과 연계해 사육환경을 최적화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장비 도입 전  △축사 내 연평균 온도차 15℃,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농도는 각각 30ppm·5000ppm이던 사육환경을 도입 후 연평균 온도차는 8℃로,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추치는 각각 99.9%·80% 낮췄다. 

또 케이지에 센서를 부착해 닭의 무게를 측정하고 사료 제공량을 조절함으로써 연평균 15억원가량 사료비를 줄이는 한편, 계란자동집하와 세척·선별·포장하는 장비를 도입해 무인·자동화로 제품이 생산된다. 특히 산란계에서 생산되는 계란과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계분 및 노계는 농장 부지 지하에 마련된 지하통로를 통해 이동, 외부와의 접촉을 없앴다. 

한편, 방역부문에서도 △사람=출입전실 통해 출입 △사료차량=중앙 사일로 시스템을 활용 해 상하차  △계분 차량·노계 차량=별도 운송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하는 한편, 전염원 노출 정도를 감안해 방역구역을 오염·준청결·청결구역으로 세분화해 △작업자 동선 △사료·계분·노계 입출 작업노선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전염원별 출입통제와 위험 요소별 방역구역을 지정해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 48년이라는 업력에도 불구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과 질병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항생제와 살충제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가농바이오에서 생산되는 계란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송미령 장관.
가농바이오에서 생산되는 계란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송미령 장관.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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