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지난해 총 15억2937만 달러
‘하비파머’ 증가세 둔화 한 몫

유럽 수출액은 11.3% 늘어
수입액은 7억92만 달러로 증가

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은 북미시장과 트랙터 수출실적 감소 여파로 2022년 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의 농업기계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2023년 농업기계 수출액은 15억2937만 달러로 집계됐다. 17억4246만 달러였던 2022년 보다 12.2% 감소한 수치다.

농기계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북미시장과 트랙터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수출액의 76.3%(2023년 기준)를 차지할 만큼 농기계 수출이 집중된 북미시장 수출액은 2022년 14억262만5000달러에서 16.8% 감소한 11억6649만 달러에 그쳤다. 북미시장의 수출실적 감소규모(2억3613만5000달러)는 전체 수출실적 감소금액(2억1308만5000달러)을 넘어섰다. 아시아시장도 1억2089만6000달러에서 14.9% 줄어든 1억285만 달러로 확인됐다.

반면 유럽시장 수출액은 1억2955만7000달러에서 11.3% 증가한 1억4424만7000달러를 기록했고 대양주시장도 전년대비 17.9% 늘어난 7219만7000달러로 확인됐다. 이외에 2022년 보다 수출실적이 상승한 중남미시장과 아프리카시장의 수출액은 각각 3658만9000달러, 700만3000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기종별로 살펴보면 농기계 수출실적의 71.5%(202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트랙터 수출액의 감소세가 가장 눈에 띈다.

농용트랙터 수출액은 2022년 13억4990만2000달러에서 2023년 10억9386만1000달러로 급감했다. 1년 사이 18.9% 감소한 실적이다. 수출물량도 8만4823대로, 2022년(11만5546대) 보다 26.6% 줄었다. 콤바인을 포함한 수확기도 574만1000달러(2022년)에서 345만4000달러(2023년)로 감소했다.

트랙터에 이어 수출실적이 높은 부분품과 작업기 수출은 늘었다. 우선 부분품은 2022년 1억2911만9000달러에서 24.9% 증가한 1억6133만2000달러로 확인됐고 2022년 474만9000달러였던 이식·파종기 수출실적은 12.4% 증가한 533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예취기 수출액은 2022년 1833만 달러에서 2023년 3887만 달러로 112% 증가했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북미시장에서 하비파머(Hobby Farmer·취미농)들에게 중소형 마력대의 트랙터가 인기를 끈 여파로 그동안 수출실적이 증가했지만 최근 북미시장에서 하비파머들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높은 금리 여파로 트랙터 구매를 꺼리면서 수출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농기계 수입액은 7억92만 달러로, 2022년 보다 13.1% 증가했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트랙터가 전년대비 49.1% 늘어난 2억306만 달러로 확인됐다. 수확기(1억2572만 달러)와 부분품(8359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2022년 2399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작업기는 지난해 6465만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폭(169.4%)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일본산 농기계가 39.7%(2억7812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산(1억620만 달러)과 독일산(7574만 달러), 미국산(4799만 달러) 농기계가 뒤를 이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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