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종돈 등록기관인 대한한돈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가 19일 종돈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 종돈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  
종돈 등록기관인 대한한돈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가 19일 종돈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 종돈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  

종돈산업 발전 협의체 구성
등록 이원화·정보공유 한계 잡아

농가·학계·수의사 등도 참여
생산자-소비자 모두 만족할
‘종돈개량 필요성’에 공감


생산현장의 생산비는 절감하면서 소비지가 원하는 맛도 보장할 수 있는 고품질 돼지고기 시작점인 종돈 산업 발전을 위해 양분화 돼 있는 종돈 등록 단체가 손을 잡았다. 두 등록 기관인 대한한돈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는 농가와 학계, 수의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종돈산업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정보도 공유키로 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한국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 대한한돈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 공동 주관 하에 진행된 ‘종돈산업 발전 방안 토론회’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종돈업계에 따르면 종돈 등록 업무는 2016년부터 이원화됐다. 한국종돈업경영인회 소속 종돈업계는 종축개량협회, 한국종돈생산자협회 가입 업계는 한돈협회로 이분돼 종돈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이원화로 인해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구축, 산업 발전을 위한 대응책 마련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말부터 논의된 한돈협회와 종축개량협회 실무진 간 조율을 통해 나온 첫 결과물이었다. 토론회에선 우선 종돈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수렴됐다. 현재 생산성이 치솟고 FTA 등으로 수입산과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 농가들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종돈 개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 하동의 양돈 농가인 문석주 한돈협회 부회장은 “하동에서 16년 돼지 키우는 농가이자 종돈 소비자로서, 우리가 생산한 돼지고기가 소비자에게 어떤 맛으로 다가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양돈 시장을 볼 때 생산자들은 치솟고 있는 생산비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FTA 등으로 밀려들어오는 수입 돼지고기와의 경쟁에서 앞서기도 해야 한다. 종돈 개량은 이런 방향에 맞춰 사료요구율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면서 육질 등 맛까지 개선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선 주제발표를 통해 종돈 개량산업의 발전방향도 모색됐다.  

‘국내 종돈개량 방향 및 개선방안’을 발표한 김정일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장은 △국가단위 개량산업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 설정 △사료요구율 형질에 대한 종돈개량 방향 설정 △개량사업 제도에 육질 형질 추가 △종돈장과 비육농장의 데이터 연계 등을 제시했다. 

‘종돈장 위생관리 및 수입종돈 질병관리방안’을 발표한 이동주 한돈협회 육종팀 부장은 종돈 수입이 급증하는 상황 속에 국내 종돈산업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위생적인 종돈 공급체계 마련 및 종돈 유통 개선 방안 도출 △국내 질병 프로파일 공개 등을 제안했다. 

인사말을 하는 손세희 한돈협회장(왼쪽)과 이재윤 종축개량협회장.

다만 이날 토론회 의미는 무엇보다 양 단체가 손을 잡고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종돈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 있었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종축개량협회는 (종돈장 위주의) 55년 개량자료가 축적돼 있고, PS(비육)농장에 대한 다양한 자료는 한돈협회가 구축하고 있다”며 “양 협회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종축개량협회와 협약을 맺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도축 성적까지 연계해 가공 분석하면 종돈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어느 단체가 산업을 주도하기보단 앞으로 종돈산업에 쌓인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 소비자를 위해 고급화로 가거나 질병 문제를 종돈과 연계해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종돈개량을 어떻게 해서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종돈산업에 놓은 현안과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은 주지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공론의 장이 마련된 데 우선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연섭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종돈 개량 육종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 이행할지, 개량을 어느 방향으로 설정해야 할지를 논의해야 한다. 다행히 한돈협회와 종축개량협회에서 함께 공론의 장인 협의체를 마련한다고 해 정부 입장에선 고맙게 생각한다”며 “협의체에서 논의가 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육질 개량뿐만 아니라 종돈산업에 대한 체계도 갖춰질 것으로 본다. 이제 실무진들이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어느 정도 결론이 도출되면 그때 대외적으로 이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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