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밭 중심 농작업 전과정 기계화
자율주행 농업로봇 개발 추진

가루쌀 수발아 예측시스템 개발
병해충 예찰 방제 개선도 나서

현안 해결 위한 연구개발 혁신
종횡무진 프로젝트 8개 진행
지역 맞춤형 대표 작물 육성도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병해충 예찰 방제를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선하고, 농업 기상 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또한 주요 농작물 생산과 수급 안정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주산 작목 중심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추가 조성한다. 특히 연구개발 예산 축소에 따른 중복과제 최소화, 융복합 규모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과학기술의 융합, 혁신, 협업으로 활기찬 농업 농촌’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올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하는 동시에 유관 부처, 산업체, 대학 등과 적극 협업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밭을 중심으로 농작업 전 과정을 기계화와 자율주행 농업로봇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마늘, 양파 등 일관 기계화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고추·배추 정식기 국산화를 추진한다. 과수원에 특화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로봇팔 제어 기술 연구 및 국산 로봇 착유기 보급을 확대한다. 

병해충 예찰과 방제 제계를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편한다. 우선 벼에만 적용했던 중앙예찰단 예찰을 주요 채소와 과수 11개 작물로 확대하고, 예찰과 정밀검사를 위한 전문기관 지정 등 민관 협력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병해충 진단이 가능한 ‘인공지능 병해충 영상진단 앱’도 보급한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 벼 생육과 수량을 자동 계측하는 ‘벼 디지털 작황 관제 시스템’을 2023년 6개소에 이어 2024년 20개소, 2027년 100개로 확대해 나간다. 또한 마늘과 양파 최적 저장 모델 확립, 산소농도 제어가 가능한 ‘능동형 시에이(CA) 저장 기술’을 보급한다. 

 

농업 분야 공공 연구개발 강화

가루쌀 품종인 바로미2의 수발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육성한 ‘전주695호’ 지역 적응 시험을 하고 조기경보 기능을 탑재한 ‘수발아 발생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민간 협의체와 협업해 저장, 가공, 이용 기술 및 정보를 확산한다.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 2단계(2024~2027년) 사업 추진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개발 기술을 실용화한다. 이에 따라 중앙과 지방을 연계한 기상재해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기상 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지역을 2023년 75개 시군에서 올해는 110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꿀벌 수급 안정을 위해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 확대 구축, 미세먼지와 산불 예방을 위한 ‘마을별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새롭게 전개한다. 

가축분뇨 고체 연료, 바이오차의 산업적 이용을 확대해 나간다. 등록 농약이 부족한 작물에 대한 시험 등록 강화, 비료 공정규격 신규 설정과 부산물 활용 비료의 원료 허용 기준을 마련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시설, 노지, 축산 등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기반을 다진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2026년까지 9개소 조성하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로봇 기술과 예측 분석 기술을 투입한다.

농업 데이터 수집 활용 및 농업기술 전달 체계 디지털화를 위해 ‘농업 연구개발 정보 플랫폼’을 지방농촌진흥기관으로 확대 활용한다. 농업과학기술정보플랫폼(ASTIS)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 개시, 농업 유전자원 확보 관리 및 민간 활용 확대, 디지털 육종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연구관리제도 개선 및 전문연구실 개편 등 연구개발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안 해결을 위한 농작물 병해충 예찰 방제 등 8개의 종횡무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국가 연구개발 예산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과제 최소화, 융복합 규모화 등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한다. 국가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문연구실을 기존 231개실에서 164개실로 통합 규모화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지역 맞춤형 협업을 통한 대표 작물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농촌진흥청이 도별 대표 작물 1개를 중점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지역별 집중 육성작목 연구를 주관한다. 연구-지도-민간 기술을 결합해 지역별 특화작목을 육성하는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사업’ 10개소를 추진한다.

영농정착 대상자 2000명에게 기초기술 교육과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신기술 시범사업에 청년농업인 참여를 확대한다. 농촌 재생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농촌 생활공간 자료를 구축한다. 농작업 안전 리더 육성, 등 농업인 참여형 농작업 재해 예방 교육 등을 시행한다. 

한국형 농업기술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케이(K)-농업기술 확산에 주력한다. 농식품부의 케이-라이스벨트 사업과 연계해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해외시장 진출용 고부가 종자 소재 사업화를 위해 오는 5월에 한·우루과이 협력연구실을 우루과이 현지에 개소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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