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첫 반대 입장 공식화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경북 성주군이 19일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운영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었다. 사진=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이 19일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운영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었다. 사진=성주군 제공.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추진 중인 개장일 탄력적 시범운영(주5일제)에 대해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산지에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이 19일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운영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고 해당 시범사업이 피해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향후 확대 운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사업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 이후 3월 2일(토)과 4월 6일(토) 후속 시범사업이 예정돼 있다.
 

대책회의 주재 이병환 군수 “군 차원 참외산업 영향 주시대응·지원 최선”

지자체 차원에서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운영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성주군이 처음이다. 이병환 성주군수가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강도수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 의장, 지역농협 조합장, 농업인단체 대표, 중매인 등이 참석했다.

이병환 군수는 “관내 참외 농가 중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농가 수가 상당해 이틀 동안 휴장 시 참외 농가가 받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군 차원에서도 참외 산업에 미치는 변화와 영향에 대해 주시해 최대한 참외 농가에 악영향이 없도록 대응 및 지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강도수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 의장(성주 월항농협 조합장, 참외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이전부터 밝혔던 반대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 휴장일 확대에 따른 시세 및 품질 하락 등 출하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고, 이 같은 대책 없이 추진되는 시범사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라면서 “성주군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성주 지역의 성주참외산업발전협의회도 가락시장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도 반대26일 긴급회의서 단체행동 공식화 등 논의 예정

품목별 생산자조직이 단체 행동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가 26일 오후 서울에서 긴급회의(임시총회)를 열고 가락시장 주5일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도수 의장은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운영에 대한 반대 입장문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전달한 바 있는데, 이번에 열리는 임시총회의 핵심은 단체 행동을 공식화할 것인지 여부 등이 될 것”이라면서 “가락시장 주5일제 운영은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가락시장 내부적으로 온라인 거래,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하는 등 ‘선대책’을 마련한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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