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지난해 양파에 대한 저율관세할당(TRQ)시행으로 수입량이 14만톤이나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량은 2022년 대비 무려 70%나 급증한 수치로 국산 양파 가격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올 3월 국산 조생종 양파 수확을 앞두고 있어 3월 하순부터 재고물량 증가로 인한 국산 양파가격 폭락이 우려된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양파수입량은 약 13만8000톤이며 이 가운데 깐양파를 포함한 신선양파는 12만2115톤으로 전년 7만2098톤 보다 69%나 급증했다. 신선양파 수입량이 연간 10만톤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2017년에 이어 3번째인데 TRQ의 영향으로 지난해 생산량의 10%수준인 117만톤까지 수입량이 늘었다.

국내산 양파는 지난해 생육기 병치레가 많아 상품성이 낮고 크기도 작은 반면 수입량의 99.6%나 차지하는 중국산은 굵고 수율도 양호해 국내 소비처의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

비록 정부가 지난해 12월 TRQ수입 확대를 보류하면서 수입물량은 줄었지만 주요 양파 소비처인 식당에서 2년여 동안 품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입산을 선호하면서 소비처 고정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로인해 TRQ수입 여파로 2023년산 국산 양파재고량은 올 1월말 기준 16만5643톤으로 전년 보다 15.2%나 증가한 상태에서 3월 중순부터 수확되는 국산 조생종 햇양파가 출하되면 국산 양파 가격폭락은 불가피하다. TRQ수입으로 인한 양파농가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산 양파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조속한 대책은 보다 세부적이고 실효성있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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