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등유 소요량 지도’ 공개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패션푸르트·파파야·망고 등
작물별 9단계 구분해 작성
농가 작물 선택에 도움 기대


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과수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지역과 작물별 등유 소요량 지도를 작성해 공개했다. 이 지도를 활용하면 난방비가 상대적으로 적개 들어가는 아열대 과수 재배지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망고, 파라야 등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이 2017년 109.5ha에서 2022년 188.8ha로 증가했다. 그러나 아열대 작물은 자라는 데 필요한 생육 온도가 다른 작물보다 높기 때문에 난방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패션푸르트, 파파야, 망고, 용과, 토마토, 만감류를 대상으로 2월 한 달간 1000㎡(약 300평) 필요한 등유 소요량을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고 이를 종합해 작물별 9단계로 구분한 등유 소요량 지도를 작성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아열대 작물이 재배 권장 지역은 등유 소요량 1만1900리터 이하, 탄소 배출량 30톤 이하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중온성인 아열대성 망고는 제주부터 전남 해남지역 이하에서 재배해야 한다. 망고는 난방비 외에도 시설 온실 설치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은 작목이므로 농가에서는 재배에 신중해야 한다. 아열대 작물 에너지 소여량 지도는 도 농업기술원에 배포돼 재배 지침서로 활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김대현 소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로 아열대 과일에 지자체와 농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등유 소요량 지도를 참조하면 난방비가 적게 들고 경제성 높은 작물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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