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원료 수급 불안 등 여파
올해 더 안좋아질까 걱정

비료업체들이 지난해 악화된 실적으로 울상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료업체, A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사업연도보다 2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2년 625억9010만원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무려 81.4% 급감한 116억4712만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도 80.5% 줄어든 91억6735만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기업인 B사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B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해 23.1% 감소한 1141억6863만원에 그쳤다. 매출액 감소는 적자 전환으로 이어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억3159만원, 당기순이익은 -91억8974만원으로 확인됐다.

통상 연간 결산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3월경 발표된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손익, 당기순이익 중 하나의 항목이라도 직전사업연도보다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공시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두 기업이 1월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또는 미만) 변경’ 관련 내용을 공시한 것이다.

A사는 공시를 통해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으로 비료·암모니아 등 제품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액과 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B사도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을 반영한 농협 계약단가 하락으로 매출총이익이 감소했고 환율 하락 등으로 환차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비료업체 관계자는 “원료 수급 불안 등의 여파가 컸다”며 “그나마 시장점유율이 높은 A업체만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비료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료업계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치는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지난해 실적이 2022년 보다 좋지 않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원료 가격과 공급이 안정돼야 하지만 이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등 불안정한 수급 상황 여파로 올해 경영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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