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62.84%가 사료에서 나와
유제품-육우 함께 생산 방식
배출강도 29%가량 절감 효과


한우 거세우를 기준으로 생체중 1kg을 생산하는데 21.15kg(단위:CO2-eq,이하 동일 적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주요 소고기 수출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20.06~48.53kg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큰 차이를 보였지만, 유통과 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발생량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CO2-eq’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메탄이나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해 나타내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황인호 전북대 교수)이 한우자조금을 재원으로 진행한 ‘저탄소 한우고기 생산을 위한 국내외 정책 및 산업적 전략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생체중 기준 765kg 한우 거세우를 생산하는데는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량이 1만6000kg, 1kg을 생산하는데 21.15kg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62.84%가 사료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어 장내발효 20.19%·(사용)에너지 10.71%·분뇨처리 6.25%로 추정됐는데, 이는 일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사료에서의 온실가스 발생 비중이 높게 추정된 것은 고급육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사양체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고기 생산 및 유통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조사결과’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수입국의 문헌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20.06~48.53kg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농장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 및 각국 간 수출입에 의한 장거리 이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발생량에서 높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석된 것인데, 보고서에 따르면 농장·가공·가공후 단계를 통틀어 21.93kg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뉴질랜드의 경우 농장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20.90kg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공·가공후에서는 각각 0.52kg·0.51kg이 발생해 4.7%가량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뉴질랜드 소고기가 미국 또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동안 운송·보관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0.36kg이며, 이는 전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21.79kg의 1.65%에 불과했다. 호주산 소고기도 가공 이후 미국의 물류창고에 도착하기까지 0.756k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25.485kg 대비 2.9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주요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국 축산물의 해외 흐름에 대한 전과정 평가를 통해 소고기의 국가 간 이동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나라에 탄소중립 소고기가 수입될 경우 소비자에게 ‘로컬푸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 없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라는 이론을 내세우기 어렵게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이미 공인받은 탄소중립 소고기가 생산·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브랜드가 수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한우산업에서도 대응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일반적인 소고기 생산방식보다 온실가스 배출강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방안도 소개됐다. 유제품과 육우를 함께 생산하는 방식인 ‘낙농육우’ 형태의 소고기 생산방식인데, 이렇게 소고기를 생산할 경우 도체중량 당 온실가스 배출강도가 29%가량 줄어든다는 것. 이같은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웨덴 등의 유럽국가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