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해 3억8400만 달러 기록
전년 대비 6.2% 늘어나
2019년부터 계속 ‘무역 흑자’

고추장 수출액 전년비 17.8%↑
전통장류 최대실적 이끌어 
수출국 수도 139개국 달해

‘한국식 매운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K-팝 등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양념소스, 전통장류를 비롯한 소스류 수출액이 3억8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고추장 등 대체 상품이 없는 한국 전통장류가 소스류 수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고기소스·고추장·된장 등 각종 양념소스와 전통장류를 포함한 소스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억5900만 달러와 비교해 48.6% 성장한 실적이다. 소스류 수출은 2020년에 최초로 3억 달러(3억220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수출 성장세 속에 수출액이 수입 규모를 넘어서면서 소스류의 무역수지도 2019년부터 매년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는 역대 2위 수준인 671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금액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소스류 수출 물량은 13만1800톤으로, 2022년보다 2.3% 늘었다. 10년 사이 2배가량(2013년 6만6000톤) 수출 물량이 확대됐다.

세부품목에선 불닭소스, 불고기소스, 치킨양념 등 혼합양념소스류 수출액이 2억41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62.8%)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고추장·된장 등 전통장류 수출액이 1억1100만 달러(비중 28.9%), 기타 소스류(케첩, 마요네즈 등)가 32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장류 수출 비중이다. 떡볶이와 불닭 소스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식 매운맛의 핵심인 고추장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통장류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7.8% 증가한 6200만 달러로, 전통장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해외 시장에서의 이 같은 한국 소스류 인기 상승은 높아지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드라마 등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인기와 함께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높아지게 됐고, 그 관심은 한국 음식의 맛과 향을 내는 소스류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만드는 데 한국 소스류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현지 음식에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까지 SNS 등을 통해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소스류 수출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의 증가와 한류의 인기 등으로 2020년부터 소스류 수출이 상승세를 타게 됐다”라며 “지속적인 상품개발을 통해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업체의 노력도 수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다른 곳에서 대체할 수 없는 한국 전통장류와 한국식 양념소스가 수출을 주도하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소스류는 지난해 수출국 수에서도 역대 최다인 139개국에 진출했으며, 수출액을 기준으로 미국(8400만 달러), 중국(5100만 달러), 일본(3500만 달러)이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스류 수출 상위 국가에서도 양념소스류와 한국 전통장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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