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0.7% 올라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의 설 차례상 차림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쏟아졌던 가운데, 실제 비용은 지난해 설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토대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T가 설을 4일 앞둔 2월 6일 조사한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9641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5일 전과 비교해 0.7% 상승한 비용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aT의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는 설 성수품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한 것이다. 설 성수품 비용은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유통업체 대비 15.7%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통시장 비용은 28만3233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상승했고, 대형유통업체는 1.1% 하락한 33만6048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설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효과 등으로 대형유통업체 가격이 전주인 1월 29일~2월 2일과 전년 대비 각각 3.2%, 1.1% 낮아졌다.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사과·배의 경우도 공급과 할인지원을 확대한 영향으로 대형유통업체에서 전주보다 가격이 각각 6.4%, 16.8% 저렴해졌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목소리다.

농식품부는 이날 통계청과 aT의 소비자가격 조사결과가 서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계청은 2월초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신선과실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5% 상승했다고 밝힌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같은 일부 품목의 경우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조사결과와 aT의 소비자가격 조사결과가 차이가 있는데, 그 이유는 정부 할인 지원, 대형마트 할인 등이 aT 조사에는 반영되고 통계청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농식품부는 정부 할인 지원 등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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