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작년 말 기준 1만7000여개 자원
8개국 80개 관리기관에 보존


한반도가 원산지이지만 해외에서 보관 중인 원산자원에 대한 우리나라 반환 및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 없는 한반도 원산자원 83개 작목의 8911개 자원을 반환받아 신품종 육성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생종과 재래종 등 다양한 농업유전자원들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해외로 유출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한반도 원산자원 반환 요청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3283개 자원을 돌려받는 등 16개 나라로부터 유전자원을 되찾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로 1900년대 초까지 전국에서 널리 재배되다가 사라진 개성배추는 1998년 독일에서 되찾았다. 개성배추는 배춧속이 반결구되고 병충해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종자은행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보면 2023년 12월 기준 한반도 원산자원 1만7000여개 자원이 38개 나라 80개 유전자원 관리기관에 보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한반도 원산자원 반환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당 국가와 보존 기관에 원산자원 반환 협조를 요청해 유전자원이 들어오면 식물검역을 거쳐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키로 했다. 또한 유전자원 증식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정밀특성도 분석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반환된 자원을 이용해 콩 품종 ‘신화’, 조 품종 ‘삼다찰’, ‘삼다메’ 등 신품종을 육성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한반도 원산자원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와 국제기관에 순차적으로 분양 신청을 하거나 국제협력을 요청해 반환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과수, 벼 등 수입 금지 식물의 경우 국내 격리 검역 온실 등 이용 여건을 조성하면서 원산자원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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