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플라스틱 조화(造花)가 축하화환 시장을 잠식하면서 화훼 농가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장미 수출국 에콰도르와의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이 원인이다. 실제 다국적 FTA 협정 체결 이후 무관세·저관세의 카네이션, 국화, 장미 등 주요 절화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화훼산업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실제 화훼 수입량은 심각하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품목은 카네이션이다. 2004년 중국산에 이어 콜롬비아산까지 가세하면서 2015년 1158만본에서 2022년 5529만5444본으로 급증했다. 절화 국화는 2015년 177만6966본(베트남산)에서 1억693만본으로 무려 60배나 늘었다. 이 여파로 국내 농가들이 폐농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현장에서는 한·에콰도르 SECA가 체결되면 장미 수입 급증은 필연적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장미 수입량은 상당하다. 2015년 224만본에서 2022년 약 820만본으로 3.8배 급증했다. 여기에 에콰도르산 장미마저 수입되면 장미 농가까지 폐농 위기에 내몰리게 될 개연성은 높다. 따라서 화훼농가들이 한·에콰도르 SECA 체결에 결사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국내 화훼산업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절화 농가가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화훼농가의 절규에 정부는 귀를 기울이고 조속히 화답해 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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