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청과, 3월까지 211톤 미국으로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해 11월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상품이 수출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주)가 2024년산 제주 월동무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샘플 수출 후 추가물량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대아청과는 오는 3월까지 11회에 걸쳐 모두 211톤의 제주 월동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제주산 월동무는 올해 생산면적은 늘어난 반면,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평년 대비 낮게 형성돼 산지에서 182ha 규모의 자율폐기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폭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냉해 피해까지 발생해 제주 월동무 생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에 대아청과는 월동무 산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미국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

대아청과에 따르면 이번 수출은 기존 농산물 수출과 달리 온라인도매시장 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최소화, 유통비용을 절감해 생산자 수취가격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아청과가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한 월동무는 산지인 제주에서 부산으로 바로 배송이 이뤄져 수출 길에 오르게 된다. 제주 산지에서 서울 가락시장 반입 후 다시 부산항으로 배송하는 수출 방식에 비해 12.6%의 국내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불안정한 국내 수급상황에서 가격 지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이사는 “원가도 안 되는 가격이 계속되고 한파와 폭설로 제주 월동무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월동무 가격 지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라인 거래와 수출물량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분이 많고 단 맛이 뛰어난 제주산 월동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산 무보다 식감이 우수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대아청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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