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수급구조 개선대책 마련
사과 5만5000톤·배4만5000톤
APC 처리용량 확대 계획도

정부가 이상기후 등에 대응한 사과·배 수급구조 개선을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과의 경우 저장 능력 향상을 위해 거점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연간 처리용량도 생산량의 20% 이상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지난해 이상기후와 태풍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사과·배 가격이 오랜 기간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가 설 명절 기간 단기 보완책과 함께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사과·배 수급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단기적으로 정부 계약재배 물량과 농협물량, 산지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한편, 비정형과 등 과일 유통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대체 선물세트 홍보를 통해 사과·배에 집중된 수요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설 직전인 2월 1~8일에는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690억원으로 100억원 추가 배정해 정부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과·배 수급구조 개선을 통해 정부의 수급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는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각각 6000톤, 2000톤 확대해 사과 5만5000톤, 배 4만5000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사과는 연간 생산량의 11%, 배는 23% 규모다. 정부는 2025년 이후에도 계약재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농가 직접지원 등을 추진한다. 정부에서 방출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물량 확보가 주된 목적이다.

사과에 대해서는 별도로 산지의 저장 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는 예산·거창 등지의 사과 APC 2개소에 대한 시설 보완 비용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CA시설(기체제어 저장시설) 확충을 통해 사과 거점APC의 연간 처리 용량을 현재 연간 사과 생산량(50만톤)의 15.6% 수준인 7만8000톤에서 20%인 10만톤 이상으로 늘려갈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설 기간 사과·배 가격 안정을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하겠다”라며 “구조적 개선방안도 신속하게 추진해 향후 올해와 같은 수급불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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