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맞은 박 본부장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농정활동을 더욱 강화해 경기농협의 종합 관리능력을 키워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월 1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박옥래 본부장의 각오다.

박 본부장을 만나 경기농협의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농산물 판로 확대 ‘공격 마케팅’
애호박·배·포도 연합사업 추진
농촌인력 중개 목표 2만명↑
도·농상생 공동사업 등 힘쓸 것

농촌왕진버스 사업 전개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노력
농촌소멸 문제해결 위해
청년·후계농 육성 지원 최선


▲취임 소감은.

-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란 키워드가 대변하듯 모두가 어려웠다. 특히 농업계는 생산비 증가와 인력난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더해 빈번했던 자연재해와 가축질병으로 더욱 힘들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회복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농협 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경기농협은 올해 농업·농촌을 위해 존재하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농업인 실익 증진과 위기 관리로 농·축협의 내실 있는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경기농협의 특징과 강점은.

- 경기농협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한 다양성이다. 서울 인근 농·축협들은 활발한 신용사업과 대규모 경제사업장을 운영 중이고, 농촌 농·축협들은 지도·복지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도·농 교류 확대로 도시의 부가 농촌으로 이전, 농업인 소득 증대와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할 기회다.

또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1개 농·축협 본점과 701개 지점이 있어 농업인과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강점이 있다. 도시뿐 아니라 농촌 곳곳에도 신용점포가 있어 고령화된 지역 금융약자들에게 접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지역 농·축협은 수도권 인구의 농축산물 공급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역할 수행하고 있다. 이는 도는 농촌인구 감소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타 지역과 달리 소득 성장의 열쇠를 쥔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평택과 포천에는 한국양계농협과 포천축협이 운영하는 3300㎡가 넘는 대단위 달걀유통센터(EPC)가 있어 수도권에 먹거리를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우유를 공급하는 전국 최대 집유장도 양주·안산·남양주·포천·평택·안성에 있다. 토마토, 수박, 딸기, 시금치와 같은 과실과 채소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농협은 이 같은 기반으로 지역 농업인의 교섭력을 높여 농산물 가격 지지와 수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에 따른 수익은 환원사업을 통해 농업인에게 돌려줌으로써 동반성장하는 강점이 있다.
 

▲올해 주요 사업은.

- 우선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정부의 개편 요건에 부합하는 생산유통혁신조직 육성으로 핵심 품목(애호박·배·포도) 중심의 연합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은 물론 공공급식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소비 둔화와 환율,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을 위해 축산물 소비 촉진 행사는 물론이고 조사료 사업을 기반으로 사료 가격 안정도 도모할 것이다.

쌀 소비량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쌀 적정생산 대책’ 일환으로 논 타작물 재배사업을 확대하고 적시적소에 비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품질 및 생산능력이 검증된 104개의 비료공급업체와 계약 체결도 완료했다.

농업인의 생산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새로운 농작업 대행 체계인 ‘농협 내일같이’도 활성화하고, 영농현장을 직접 찾는 서비스 ‘NH농기계 이동수리센터’ 운영도 확대해 영농편익 증대에 노력할 것이다.

▲농촌 고령화 대책과 농촌농협 활성화 방안은.

- 농촌인력 고령화에 따른 인력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농촌인력 중개 목표는 2023년 29만명 대비 2만명 증가한 31만명으로, 유·무상 농작업 인력 중개를 준비 중이다.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4개 지역농협(전곡·고삼·가남·북파주)이 선정된 만큼 인력 부족 현상뿐만 아니라 농업경영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각종 개발에 따른 경제인구 집중으로 도시농협 수는 지속 증가하고 도시와 농촌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도농상생기금 조성, 영농자재 지원, 농산물 판매 활성화, 도·농상생 공동사업과 같은 여러 사업을 벌일 것이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파주농협의 ‘종합에너지타운’ 조성 등 200억원 규모의 공동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지역사회 상생 방안은.

- 경기농협은 지난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2만4782명이 참여해 10만1866시간을 지역주민과 함께했다. 지역사회 기부문화 조성과 정착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캠페인도 수시로 전개했다.

올해는 농축산식품부, 지자체와 함께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한다. 고령자,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지원해 농촌지역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임직원 소액 상시기부’로 지역사회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쓰도록 하겠다.

▲경기도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30년간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청년·후계 인력이 급감하는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는 국가의 생명산업인 농업 기반 붕괴, 농촌지역 소멸이라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청년·후계농업인 육성이 절실하다. 경기농협은 청년후계농의 정책자금 집행과 보증지원 등 접점역할을 수행하고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청년 농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할 것이다.

또한 예비 조합원 육성을 위한 로드맵 및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귀농·귀촌인구를 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농업·농촌을 지켜온 농업인들의 자부심과 긍지로 청년·후계농업인 육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길 부탁하며 농업인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2024년 갑진년이 되길 바란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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