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재앙과 같은 기후변화에 어민들을 보호할 정책이 절실합니다.' 연초에 열린 2024 해양수산전망 수산분야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김성호 전 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이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기후변화는 어업인들이 생업을 포기할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국립수산과학원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수온이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우리나라 해역의 2023년 연평균 표층 수온은 19.8℃. 지난 20년간(2001~2020년) 평균 수온 보다 0.6℃나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구 기후보고서에서도 2023년이 근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표층 수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어선이 경매에 나오는 등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는데, 고수온 현상이 오징어 어획량 급감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저수온 피해도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강한 한파가 나타나면서 서해·남해 연안과 내만에 저수온이 나타나 어업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최용석 신임 수산과학원장도 첫 현장 행보로 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저수온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수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어민들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선업의 경우 자연재해에 준하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마땅한 경영 안정 대책은 없는 상태다. 제도적 경영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족자원 조사와 이에 맞는 수산정책도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어민까지 바다를 떠나기 전에 모두가 지혜를 모야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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