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관계 부처 장관들이 현장을 방문해 농수축산물 수급 및 가격상황 점검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월 31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배추, 무, 사과, 배 등의 농산물과 소, 돼지, 달걀 등 축산물을 비롯해 명태, 갈치, 참조기 등 수산물의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점검은 지난 1월 16일 발표한 설 민생안정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성수품 공급 및 할인지원 등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는지 등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월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설 성수품 물가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는 등의 수급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사과와 배는 평년 공급량 이상 출하를 목표로 계약재배 물량 2만9000톤과 농협 공급물량 4만5000톤을 출하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된 84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러한 계획에 따라 1월 19~30일까지 16대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이 지난해 설 전 3주 동안의 평균 대비 2.4%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 등은 전년보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의 축산물과 갈치, 명태 등의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31일 이뤄진 현장점검에도 이처럼 성수품 가격안정과 농축수산물 할인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집중됐다. 송미령 장관과 강도형 장관은 성수품 판매 코너를 돌면서 “공급에는 문제가 없느냐”, “할인판매 가격은 어떻게 되느냐” 등을 물으며 점검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가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면서 (설을 앞두고) 평시 대비 2배 물량을 공급하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을 약속드렸다. 설을 1주일 남기고 돌아보니 계획대로 수급이 안정적이고, 가격도 농협에서 협조를 많이 해 줘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넉넉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도 “다양한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로 해수부 소관 6대 성수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작년 설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50% 수준까지 할인율을 상향하는 등 설 명절 민생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 앞서 지난 1월 2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사과·배 경매 현장을 참관하고 공급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1월 29일엔 충북 보은의 사과농가에서 사과 생산자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과수거점유통센터에서 사과 출하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보은 사과농가를 만난 자리에서 “농가에서 사용하는 지게차가 농기계가 아닌 산업용으로 분류돼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정기검사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요구에 기재부와 농식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농촌현실을 감안해 실제 농가 내에서 사용되는 소형 지게차에 대해선 농기계로 분류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농업용 소형 지게차의 재분류 기준, 안전관리 방안 등 세부사항을 3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