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최영진 기자] 

2023 농산업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가운데 분야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농약과 스마트팜 분야의 실적은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농기계와 비료는 각각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지는 등 성적 차가 컸다.
2023 농산업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가운데 분야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농약과 스마트팜 분야의 실적은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농기계와 비료는 각각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지는 등 성적 차가 컸다.

지난해 농산업 수출실적은 29억7700만 달러로, 2022년(29억4200만 달러)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농산업 수출 실적에서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농기계 수출 실적이 10% 이상 줄어든 반면 농약과 스마트팜 수출액은 2022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북미 소형트랙터 수요 주춤
농기계 전년비 12.2% 감소
비료도 24.8% 줄었지만
스마트팜·농약 두 배 이상 증가


▲산업별 명암 엇갈린 수출 실적=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산업 수출 분야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23년 농기계 수출은 전년대비 약 12.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22년 17억4200만 달러였던 농기계 수출실적은 지난해 15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농기계 수출시장은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북미지역에서 급증한 하비 파머(취미로 농사를 짓는 사람) 여파로 국내 소형 트랙터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종식 후 이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면서 실적이 감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료 수출액은 2022년 5억8900만 달러에서 2023년 4억4300만 달러로 감소했다. 1년 만에 무려 24.8% 급감한 것이다. 주요 수출품인 복합비료의 수출물량이 9.4% 증가하는 등 비료의 수출물량은 2022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지만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료 가격도 내려가면서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무기질 비료의 주요 원자재 가격의 톤당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요소는 2022년 하반기 650달러(1톤 기준)에서 2023년 하반기 429달러로 내려갔고 암모니아도 936달러에서 457달러로, DAP는 859달러에서 528달러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동물약품 등이 포함된 기타 분야 수출 실적은 2022년 2억2800만 달러에서 2023년 2억9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팜과 농약의 수출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수출은 2022년 1억3700만 달러에서 2023년 2억9600만 달러로, 116.1% 증가했다. 정부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해 중동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주도적으로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에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면서 2023년 스마트팜 수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농약 수출 실적은 4억990만 달러로 2022년(2억4600만 달러) 보다 10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국내 기업(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남미(브라질) 시장을 개척한 데 힘입어 2배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농산업 수출 실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종자 수출액도 전년대비 200만 달러 늘어난 5800만 달러로 확인됐다. 판매 단가와 물량에서 큰 변동이 없었으나,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 한 기업의 성과로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농산업 수출 ‘35억 달러’ 목표
3개 사업에 60억원 투입 계획


▲정부의 2024년 수출활성화 방안은?=농식품부는 올해 농산업 수출 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기자재 수출 활성화를 위해 두 개의 내역사업(농기자재 수출기업 육성과 수출정보 지원)으로 구분해 추진했지만 올해부턴 농기자재 수출기업 육성과 농산업 판로개척 및 정보 제공, 스마트팜 패키지 지원 등 3개 내역사업으로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총 예산은 60억3100만원으로, 농기자재 수출기업 육성 10억5000만원, 농산업 판로개척 및 정보제공 21억3800만원, 스마트팜 패키지 지원 28억43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농기자재 수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농기자재 국제 인증, 해외 인허가와 제품 등록을 지원하고 제품 등록과 인허가 취득에 필요한 제품 개선비용 지원 등에도 나선다. 여기에 기업과 제품 홍보 마케팅도 돕는다.

농산업 판로 개척 및 정보 제공을 위해 해외 박람회와 로드쇼 지원, 시장 개척 현장조사단 운영, 비즈니스 수출 상담회 개최, 기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 수출 정보 제공 기능 강화, 네트워크 지원 및 성과 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현우·최영진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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