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한국화훼농협 등 국내 화훼 생산 농가들이 1월 26일 세종시 농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일대에서 한·에콰도르 SECA 체결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한국화훼농협 제공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한국화훼농협 등 국내 화훼 생산 농가들이 1월 26일 세종시 농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일대에서 한·에콰도르 SECA 체결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한국화훼농협 제공 

화훼농가 500여명 세종 집결
한·에콰도르 SECA 반대 외쳐
철저한 피해조사·대책 등 촉구


“정부는 그동안 절화 농가에 대한 피해 대책 없이 무분별하게 FTA를 체결해 왔습니다. 수입꽃이 범람하면서 카네이션 농가는 사실상 폐농 단계이고, 대국 농사도 폐농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미입니다.”

1월 26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일대에 국내 화훼 생산 농가 500여명이 집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농민들의 성토가 줄을 지었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의 양성배 사무차장은 앞선 발언을 이어가면서, “한·콜롬비아 FTA로 인한 피해는 적다고 정부는 말했지만, 수입 장미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벌써 34% 차지하고 있다”며 “장미 수출국가인 에콰도르 장미가 들어온다면 5년 이내 절화 장미도 폐농 수준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훼 농가들은 새해 벽두부터 FTA 일종인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체결 추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달 11일 경남 김해 화훼 농장에서 꽃을 폐기하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2일 국회 토론회, 이날 세종시 항의 집회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처럼 농가들이 결집하는 데에는 화훼 수출국과의 FTA 협정 체결로 인해 국내 화훼산업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양성배 사무차장은 “우리 절화 농업인들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우리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절화 농가가 살아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답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도 “한·에콰도르 SECA 체결에 따른 화훼산업 피해 규모도 정부는 정확히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화훼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이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책임지지도 못할 FTA를 번번이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철저한 피해 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훼 생산 농가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절화 농업인은 한·에콰도르 SECA 반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에콰도르 SECA 추진을 중단하라 △정부는 한·에콰도르 SECA를 폐기하라 △절화 농업인은 한·에콰도르 SECA가 폐기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등의 요구내용을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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