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재배되는 월동무(왼쪽 위)와 콜라비(오른쪽 위), 제주시 어음리 일대 양배추(아래) 등 제주 월동채소가 지난달 한파·폭설로 언 피해를 입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재배되는 월동무(왼쪽 위)와 콜라비(오른쪽 위), 제주시 어음리 일대 양배추(아래) 등 제주 월동채소가 지난달 한파·폭설로 언 피해를 입었다. 

무·콜라비·양배추 등 언피해
가격 하락 속 농가 이중고 
시군·농협 등 대책 마련 분주

소비 부진 등으로 월동채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제주에 불어 닥친 한파와 폭설로 농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를 비롯해 행정, 농협 등은 월동채소 농가 및 유통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과 대책방안 논의에 분주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김경학)는 지난 26일 최근 폭설과 한파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월동무 농가와 구좌농협유통센터 등을 찾아 농협 및 생산자단체 관계자와 월동채소 수급 조절 및 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경학 의장은 “매년 월동채소의 수급조절 실패로 재배농가들이 피해를 감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월동채소 도매가격이 손익분기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도의회에서도 월동채소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폭설 및 한파로 월동무 등 월동채소 재배농가 피해가 예상돼 신속한 피해조사와 현실적인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도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대한 월동무 생육 상황을 점검을 벌였다. 

변영근 부시장은 “이번 한파로 인한 농작물 언 증상에 대해 후속방안을 마련하고, 언 증상 회복을 위한 농작물 관리요령을 농가에 빠르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은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성산읍 한파·폭설 피해 농가를 방문, 피해상항을 점검하고 시 단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현창훈 부시장은 “대설·한파 피해 및 월동채소 과잉 생산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직면해 있다”며 “피해 신청 기간 동안 피해농가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노력함은 물론 월동채소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월동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우선 월동채소 착한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4901박스·4400만원 상당을 신청 받아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월동채소 할인 판매 및 ‘서귀포시in정’ 월동무 소비촉진 특별기획전을 마련해 오는 2월 29일까지 월동채소 소비촉진을 진행한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폭설·한파로 인한 농작물 언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농가에 사후관리를 당부했다. 

월동무 등 월동채소와 무가온 시설감귤류에서 일부 언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요소 또는 4종 복비 엽면시비를 비롯해 난방기 가동, 환기,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한 수세회복 및 작물 관리를 강조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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