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김경욱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농업전망 2024’에서 한우분과 올해 관측이 발표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농업전망 2024’에서 한우분과 올해 관측이 발표되고 있다. 

1월 25일 서울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열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농업전망 2024’에서 제시된 올 한해 축산부문 전망은 어두웠다.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도 연초부터 가격 폭락 상황을 겪고 있는 한우는 도축마릿수 증가로 전년대비 도매가격 약세가, 낙농도 소규모 농가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사육마릿수 감소, 생산잠재력이 늘어난 육계도 가격하락이 전망됐다.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년동기대비 연 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한우  설 앞두고 가격 하락 촉각

농경연이 2023년 12월 말 기준 소이력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데 따르면 올해 도축이 가능한 18개월령 이상 한우 수소 마릿수는 64만8000마리로 전년 59만마리에 비해 9.7% 증가했다. 18개월령 이상 암소의 도축가능 개체도 0.6% 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축마릿수 증가가 예상되면서 한우도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거세우 기준 kg당 1만8000원대 내외로 전망됐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 하락으로 수입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올해도 도축마릿수가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다 설 명절을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월 26일 기준 한우 평균도매가격은 kg당 1만4000원대로까지 떨어져 우려는 커지고 있다.
 

낙농  사육마릿수 감소세 지속

소규모 농가의 폐업과 규모화 및 전업화로 사육마릿수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올해 원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193만8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성 향상이 요인으로 지목됐는데, 관세율 인하와 소비자 선호도 다양화로 유제품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낙농분야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멸균유 수입량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2만3300톤이던 멸균유 수입량은 지난해 3만7400톤으로 60%가량 늘었다. 
 

돼지  올 생산량 111만2000톤 예상

올해 돼지 도매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kg당 5200원 내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연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0.1% 감소한 1120만마리, 도축마릿수는 0.6% 줄어든 1865만마리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111만2000톤으로 예상됐다. 

돼지 도축마릿수와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국내산 이월재고량 증가로 돼지고기 공급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에 돼지 도매가격도 5134원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100~53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닭·오리  닭고기 생산량 늘어 가격 하락

닭고기 가격은 하락, 계란은 소폭 상승이 예고됐다. 2024년 육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 상승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9867만마리로 파악됐다. 육계 전체 도축마릿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닭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62만톤으로 추정됐다. 생계 유통가격은 전년 대비 6.6% 하락한 kg당 1925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생산원가 변동에 따른 계열업체 입식계획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올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실용계 입식 감소와 도축 증가로 1년 전보다 1.0% 감소한 7416만마리로 예상됐다. 올해 1일 계란 평균생산량은 6개월령 이상 사육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 4637만마리(최근 3년 평균 산란율 적용)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2024년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0.8% 상승한 1625원(특란 10개)으로 전망됐다.

2024년 오리 사육마릿수는 종오리와 육용오리 사육마릿수 증가로 1년 전과 비교해 5.2% 늘어난 780만4000마리로 전망됐다.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오리고기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11만8000톤으로,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11.2% 하락한 1만2900원(생체 3.5kg)으로 예고됐다.

이진우·김경욱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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