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2020년 1% 불과, 3년 새 10배 쑥
올해 ‘무병화 인증제’로 20% 목표

국립종자원(이하 종자원, 원장 김기훈)이 지난해 5대 과수 작물 묘목 수요량의 10.3%를 무병묘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에 불과했던 무병묘 공급률이 3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종자원은 올해 본격 시행되는 ‘과수 무병화 인증제도’로 무병묘 공급률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종자원에 따르면 국내 과수 묘목의 연간 총 생산량은 2017년 기준 1339만주다. 이중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주요 5대 과수의 묘목은 557만주가 생산돼 그 중 390만주가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공급 기반이 부족한 탓에 2020년까지 무병묘 공급률은 1%대에 머물러 있었다.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에 감염된 과수 묘목은 과실 생산량 감소, 당도 및 품질 저하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실제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 무병묘가 감염묘에 비해 과실수는 17% 많고, 상품성 있는 과실 생산량은 40%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종자원은 무병묘 보급을 위해 2022년부터 신규 사업을 추가로 추진해 왔다. 우량묘목(원종) 생산 지원과 무병묘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한 무병화 관리기관 지정과 운영, 모수포 조성지원, 무병묘 구입비 일부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2022년 5대 과수 무병묘 공급률은 수요량 대비 6.6%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10.3%까지 확대됐다. 

이에 더해 올해 종자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시행된 ‘과수 무병화 인증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5대 과수 무병묘 공급률을 20%(78만주)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확대, 국내 과수산업 선진화를 위해 무병묘 공급률을 2030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수 무병화 인증은 바이러스 등이 제거되도록 무병화 처리·관리하였음을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보증하는 제도다.

안진석 종자원 종자검정연구센터 팀장은 “무병묘 공급량 확대를 위해 올해도 우량묘목 생산지원, 모수포 조성지원과 함께 농가가 무병묘 구입시 1주당 3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이와 함께 올해 본격 시행되는 과수 무병화 인증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국내 과수산업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