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기본계획 마련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가루쌀 제품화 전 과정 지원
가공용쌀 전용단지 조성
수출 4억달러로 '2배 확대'
10대 유망품목 육성 추진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쌀가공산업 시장규모를 17조원으로, 수출액은 4억달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브리핑을 열고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대 주요과제와 9개 세부과제를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은 2011년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5년 마다 수립하도록 돼 있으며, 앞서 두 차례의 계획이 수립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쌀가공산업의 시장규모는 8조4000억원이며, 수출액은 1억8200만달러 규모다. 이를 오는 2028년까지 시장규모는 17조원, 수출액은 4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것.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국내외 식품 소비 유행을 고려해 4대 시장전략을 토대로 10대 유망품목을 육성한다. 4대 시장전략은 간편, 건강, 케이푸드, 뉴트로이며, 10대 유망품목에는 간편 가공밥·죽, 도시락·김밥, 떡볶이, 냉동떡, 쌀 증류주, 쌀빵, 쌀과자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가루쌀산업 육성을 위해 가루쌀 제품개발에 필요한 원료 구입, 연구개발, 소비자 평가 등 제품화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가루쌀 가공적성에 맞는 제분기술을 내년까지 개발하고, 가루쌀 원료에 대한 품질기준도 2026년까지 마련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루쌀 20만톤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 확장으로 가공용 쌀 소비량을 2022년 57만톤 수준에서 2028년 72만톤까지 확대하면서 쌀 수급안정 기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한국글푸텐프리 인증을 받은 쌀가공업체를 현재 3개소에서 30개소로 늘려 국내외 글루텐프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수출액 4억달러 달성을 위해선 주요 수출국·품목별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맞춤형 지원으로 쌀가공식품 수출 대표업체를 200개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쌀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한 계획으로 천 원의 아침밥을 비롯한 쌀 소비 미래 세대인 어린이·청년층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가루쌀을 중심으로 가공용 쌀 전용 재배단지 조성, 계약재배 지원으로 원료의 민간조달을 활성화하고, 장립종 쌀 소비 증가에 따라 한국형 인디카 쌀 재배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쌀가공식품 원료 구매와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가루쌀 등 가공 전용 품종 개발 및 글루텐 대체 기술 개발 등 쌀가공식품 10대 핵심기술 R&D 지원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2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 기본계획은 생산과 공급 중심의 대책이었다면 3차 기본계획은 소비까지 시장을 확대한 것”이라며 “이번 계획을 계기로 쌀가공산업을 육성해 우리 쌀산업을 고부가치화하는 한편 쌀 소비확대로 고질적인 쌀 수급문제를 해결해 안정적 쌀 수급 유지 기반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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