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지난해 대비 30억 증액
농어업인 최대 5000만원 
운영·시설자금 등 금리 연 1%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농어가 경영 안정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을 역대 최대 규모인 380억원으로 증대시켜 융자 지원한다. 연초 1회 신청 후 후순위자 선발로 기금 집행방법도 바꾼다.

경남도는 농어업인 경영 개선을 통한 농어업 자생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남 거주 농어업인과 경남에 주된 사무소를 둔 농어업관련 법인・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2024년도 농어촌진흥기금 380억원을 융자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0억원 증액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경남도는 △자재 구입비, 시설·장비 임차료, 유통·가공·판매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 305억원 △농산물가격 안정 자금 10억원 △시설 및 기자재 확충·개선 시설자금 65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안정자금 융자한도는 농어업인 5000만원, 법인·생산자단체 7000만원까지다. 시설자금은 농어업인 5000만원, 법인·생산자단체 3억원까지다. 금리는 연 1%다. 운영자금은 1년 거치 3년 균분 상환(4년 융자), 시설자금은 2년 거치 3년 균분 상환(5년 융자)의 조건이다.

융자지원을 희망하는 농어업인은 2월 14일까지 주소지 읍·면·동에 융자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시·군 자체 심사를 거친 후 3월 중에 경남도에서 대상자를 확정한다.

경남도는 미래농업 활성화를 위해 50세 미만 청년농어업인에게 우선적으로 이 기금을 지원한다. 또한 농업의 생산·가공·유통 등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농업을 첨단화하는 농업인들에게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반기 융자 절차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연초 1회 신청을 받고 후순위자까지 선발, 후순위자에게 순차적으로 대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예년과 달리 하반기에는 접수가 없는 점을 감안해 이번 접수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농어업인 1011명 262억원을 비롯해 1995년 농어촌진흥기금 설치 이후 지금까지 4만1059명에게 9103억원을 저리로 융자 지원해 농어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다만 농어업인 경영난을 경감시켜 호평을 받는 저금리 융자지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6년 간 융자실적이 계획대비 50%대나 60%대로 의외로 낮게 집계되자, 지난해 11월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기금 집행률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은 “1% 저금리로 융자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어촌진흥기금 380억원이 경남 농어민들의 경영 부담 완화와 미래농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접수 기간을 놓치지 말고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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