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기 안병우 축경대표, 올해 주요 추진 업무는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지난해 한우 번식기반 강화를 위한 ‘한우뿌리농가사업’을 추진해 중소규모 번식농가 3000호를 선정하고 3차례에 걸쳐 농협사료 가격인하를 단행한 바 있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대표이사가 23일, 취임 2기를 맞아 올해 추진할 주요업무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축산물 유통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축산농가의 경영안정 및 실익 제고를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기반 조성과 회원조합과의 상생경영을 통해 축산업의 가치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안심한우 판매두수 14만→15만통합구매 참여 농·축협도 50곳↑

안병우 대표이사는 우선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축산물공판장의 취급물량을 확대해 유통사업부문에서의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축산물공판장 도축두수와 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소·돼지를 대상으로 지난해 각각 34만4000두(32.4%)·79만9000두(4.2%)이던 도축두수(점유율)를 올해 36만두(34.2%)·85만두(4.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이를 통해 같은 기간 안심한우 판매두수도 14만두에서 15만두로, 통합구매 참여 농·축협도 350개소에서 40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농가 실익·편의 증진을 위해 민간대비 농협 축산물공판장에서의 농가수취가격차를 지난해 18만4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1만4000원 높이고, 소 하자육 보상범위도 근출혈에서 근출혈과 근염·수종 등의 하자육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부천복합물류센터 건립 본격화사료가격 ‘즉시 인하·지연 인상’ 방침

부천복합물류센터 건립도 본격화 한다. 안병우 대표이사는 “온·오프라인과 도·소매 유통사업 거점물류 인프라로 육성하려 한다”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부천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해 생산시설과 연계된 축산물 도·소매 판매장과 편의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범농협 사업 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연계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축산농가 경영안정과 실익제고 부문에서는 생산비 절감이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농협사료의 판매량 목표를 390만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 인하를 실시하고 인상요인이 발생할 경우에는 인상을 지연한다는 것. 

원재료 비용 및 배합사료 가격에 의한 농협사료의 경영불안요소를 제거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얘기되는 중소가축분야에서 대여금 연계 및 유통출하지원(양돈)과 대군농가 대상 탄력적 가격 전략(양계) 등 전략적 판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축분뇨 처리 방식 다각화·사육방식 개선 통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조성부문에서는 가축분뇨처리방식을 다각화 하고 소 사육방식을 개선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저감시키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우선 퇴·액비 중심의 가축분뇨처리를 고체연료와 바이오차 등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올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을 내놓으면서 축분을 활용해 생산한 고체연료와 바이오차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한편, 탄소를 격리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축산경제도 지난해부터 바이오차 생산시설과 고체연료 생산시설 운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안병우 대표이사는 “지역별 농·축산업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처리시설을 확대지원하는 한편, 생산물에 대한 품질분석을 지원하고 시설 유형별로 선도모델을 발굴해 확산시킬 계획”이라면서 “또 안정적인 유통을 위해 고체연료는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고 농협 자체적으로 고체연료 품질등급제를 운영하는 한편, 바이오차는 지자체와 지역 축협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정책사업과 연계해 처리방식 다각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병우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시작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에 대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600마리의 한우를 대상으로 사육방식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유전형질과 사육기간, 영양수준별 사양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사육 중인 한우가 출하되기 시작했다. 출하 개월령 단축이 온실가스 감축과 육량·육질등급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을 실시해 결과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병우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회원조합, 즉 지역 축협과 품목농협과의 동반성장이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현안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충남지역 3개 축협과 진행하고 있는 사료공장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범농협 상생모델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군급식 공급체계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 △복수조합원제도 개선 △논하계조사료 전략작물직불금 인상 △축산분야 공익직불제 확대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등의 축산현안 대응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농정활동을 추진해 축산농가의 권익 보호와 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을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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