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다수의 친환경농산물 작물에서 일반 농산물보다 농업소득이 낮다는 의외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소비자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과 배치되고 있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공개한 2022년 기준 친환경농산물 농업소득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작물의 평균 농업소득이 관행대비 70% 수준에 머물렀다. 

조사가 이뤄진 작물은 쌀, 감귤, 배, 양파, 방울토마토, 고구마, 무, 양배추, 새송이버섯 등 9개 작물이다. 이 중에서 무와 양배추, 새송이버섯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작물의 농업소득이 관행보다 낮게 조사됐다. 심지어 감귤과 양파는 관행대비 절반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친환경농산물 판매단가가 더 비싸지만, 매우 높은 경영비(생산비)가 농업소득을 깎아버린 게 원인이다. 여기에 상품성 때문에 출하하지 못한 물량도 있을 것이고, 유통 체계에도 허점이 짐작된다.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을 목표하고 있어 친환경농업을 확대해 나가야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농업소득이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농업에 신념을 갖고 도전하고 있는 청년농업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앞선다. 차제에 친환경농업과 친환경농산물 전반을 재점검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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