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이시혜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이 ‘2024 산림·임업전망’ 1부 행사에서 ‘2024년 산림·임업 핵심이슈와 전망’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시혜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이 ‘2024 산림·임업전망’ 1부 행사에서 ‘2024년 산림·임업 핵심이슈와 전망’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산촌의 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기존과 달리 산촌의 역할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임가소득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산양삼과 송이 등 고부가가치 임산물을 통해 임가소득을 높이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더해진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숲과 과학기술로 더 나은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2024 산림·임업전망’을 개최했다. 이번 산림·임업전망은 7회째이며, 1000여명의 임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작년 산촌 인구 135만2749명2010년보다 10만명 넘게 줄어 소멸 고위험 단계

우리나라 산촌 인구는 감소추세다. 2010년 145만9146명이었던 산촌 인구는 2015년 143만8649명, 2020년 140만1184명, 2021년 138만3567명, 2022년 136만8264명, 2023년 135만2749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2018~2023년 산촌 인구 코호트 변화율을 적용한 결과,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23%씩 감소, 2028년 산촌인구는 127만1305명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산촌은 소멸 위험을 안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산촌 소멸위험지수는 0.14로 나타났다. 소멸 고위험 단계(0.2미만)로, 전체 산촌(466개 읍면) 중 90.3%(421개)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8년엔 0.0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의 이시혜 부장은 “산촌의 정주여건과 생활서비스 개선, 일자리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촌의 인구감소 추세를 전환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최근 등장하는 생활인구, 관계인구 확대와 같이 산촌에 사람이 정주하지 않더라도 산촌의 기능과 역할을 유지,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024년 임가소득, 전년 대비 5.3% 증가한 3409만2000만원 수준 예상

2023년 임가소득은 3238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1.5%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임업소득은 전년대비 2.9%가 감소한 918만3000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임업 소득이 감소한 대신 임업 외 소득이 증가해 임가소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024년 이후의 임업소득은 임산물 재배환경이 안정돼 과거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할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요인이 더해지면서, 2024년 임가소득은 2023년보다 5.3% 증가한 3409만2000만원이 예상된다.

2024년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량은 전년도 이상기온으로 인한 감소폭을 회복, 2023년에 비해 20.1%가 늘어난 29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2023년 생산량은 봄철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 품목별 병해충 발생, 수확 노동력 감소, 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2022년보다 26.6%가 감소한 24만4000톤으로 추정된다. 밤, 대추, 떫은감 등 산림과수가 다른 품목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주산지역의 품목 개화시기에 냉해 및 이상 고온현상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양삼·송이 등 고부가가치 임산물 재배기술 개발로 생산량 ‘쑥’

산양삼과 복령, 송이. 고부가가치 임산물들이다. 산림과학원은 이들 임산물의 재배기술 개발 등을 통해 임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산양삼은 2018년 이후 지속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임업직불제 시행에 따라 산양삼 임가와 재배면적,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산양삼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천연물 소재를 실용화하거나, 해외에 판매되고 있는 인삼 제품과의 차별화된 소재를 수출하는 등의 기대효과가 예측된다.

복령은 복령균이 소나무에 침투, 소나무에서 생장하는 둥그런 모양의 버섯으로, 복령에서 유래한 천연물은 항산화, 항염증 등의 효능이 높아 한약재뿐만 아니라 한방 화장품의 소재로도 이용 가치가 높다. 복령 생산량은 지속해 늘고 있고, 대부분 원물로 한약시장에 유통되고 있는데, 복령을 첨가한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가공품이 꾸준하게 개발되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송이는 감소 추세인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일반 임가를 대상으로 송이 감염묘 방법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산림과학원과 함께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송이 감염묘 시험지 조성과 현장 실증지역을 확대해 임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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