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대동 국내사업본부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농기계시장 전체적으로 감소 상황서
시장부양 정책으로 시장점유율 상승

70마력대 트랙터 신제품 3월 출시
직진·선회 등 자율주행 3단계 적용

농가들의 경영 여건 어려운 상황
양질 제품 공급·사후봉사 차별화 노력

국내 농기계 시장 위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0~25% 정도 축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 여건은 쉽지 않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 향상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기업이 있다. 대동이다. 대동은 올해 신제품 출시, 고객 서비스 강화, 자율작업과 정밀농업 접목을 통한 영농 편의성 향상 등을 내걸었다. 최형우 ㈜대동 국내사업본부장을 만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동의 2023년 성과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최형우 대동 국내사업본부장
최형우 대동 국내사업본부장

“농기계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대동의 시장점유율은 다소 상승했다. 시장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했고 그 결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사업계획 대비 실적이 부족해 아쉽다.”

-지난해 사랑 받았던 대동의 제품은 무엇인가.
“대형 마력대 트랙터인 HX시리즈의 반응이 좋았다. 농기계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축산과 수도작 농가 등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대형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올해 대동의 영업 전략을 말해 달라.
“농기계 분야의 올해 화두는 역시 자율작업이다. 그래서 자율작업 트랙터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는 3월경 70마력대 트랙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차량을 타던 고객이 대형 차량으로 갈아타는 것처럼 40~50마력대를 사용하던 농가들이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자율작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자율작업 3단계를 적용한 이 제품은 직진과 선회, 로터리 작업 등이 가능하다.”

-농가 경제가 농기계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수도작 중심의 지역에선 농기계 시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밭농사·이모작을 진행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적었다. 경제적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타깃팅해서 풀어갈 계획이다. 또 다가오는 영농철에 대비해 자율작업 위주로 상품성을 보완하는 등 품질 안정화와 대농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들이 자율작업 3단계인 콤바인을 농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동 관계자들이 자율작업 3단계인 콤바인을 농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농기계산업 키워드로 ‘자율작업’과 ‘정밀농업’을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대동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AI플랫폼부문이라는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 여기에 AI 기술 적용도 추진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율작업에 인공지능까지 결합한 기술을 접목해 축적한 데이터를 트랙터가 학습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즉, 토양분석·시비 등의 정밀농업을 자율작업과 함께 실현해 농가들에게 영농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작년에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을 초청해 자율작업 농기계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 때 우리 제품이 가장 앞서간다고 평가해주셨다. 수도작 부문에선 대동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자율작업 농기계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일반 농기계와의 가격 차이 등으로 인해서다. 그럼에도 인력난과 고령화 등을 겪고 있는 농촌 여건을 감안할 때 자율작업 농기계는 필수가 될 것이다. 자율작업 농기계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통해 자율작업 농기계를 체험해본 농민들은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수입 농기계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대동의 힘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수입업체들은 다양한 작업기 업체들과의 매칭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트랙터에 맞는 작업기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전국 네트워크가 탄탄해 서비스 측면 등에서 우수하다.” 
 

대동이 선보인 자율작업 농기계, 콤바인이 수확작업을 하고 있다.
대동이 선보인 자율작업 농기계, 콤바인이 수확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농가들을 상대하는 대리점들의 경영 안정 방안도 필요하다.
“농기계 시장이 축소되면서 대리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어야 농가에게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를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바란다.
“농가들의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동은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사후봉사도 차별화되게 할 것이다. 또 정밀농업과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농가들이 손쉽게 영농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지원하겠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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