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이 12일 김해시 대농농협에서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임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하며 화훼농가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이 12일 김해시 대농농협에서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임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하며 화훼농가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경남도, 재배농가와 간담회 
정부에 ‘대책 마련’ 건의하기로

모든 화환 원산지·재사용 표시
화훼산업법 조속 통과 촉구도

경남도(박완수 도지사)가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타결로 인한 화훼 재배 농가의 피해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약칭: 화훼산업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화훼산업발전 및 화훼문화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화훼 관련 단체와 여러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2월 경남 화훼산업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총사업비 285억원을 투자해 화훼 생산·기반, 가공·유통, 소비·문화 촉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화훼 판매대 설치 지원 사업을 시행해 위축된 화훼 소비시장 활성화를 도모했으며, 올해는 경남도 국내 육성 신품종 보급사업을 추진하는 등 화훼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그러나 이러한 농정시책에도 불구하고 경남 화훼농가들은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며 11일 김해시 대동면에서 화훼 폐기 및 꽃밭 갈아엎기 시위를 펼쳤고, 상경 집회도 준비 중이다.

화훼 및 플라스틱꽃 수입 확대와 경영비 급증으로 화훼농가 채산성이 악화됐는데, 지난해 10월 11일 한-에콰도르 SECA 타결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이 협정으로 쌀과 양파 등의 관세 철폐는 유보되나, 화훼 품목은 10여년(장미·국화 12년, 카네이션 1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세계적인 화훼 수출 강국인 에콰도르는 주 수출 품목 중 절화의 비중이 높다. 특히 장미가 약 70% 이상인데, 수출단가가 국내 장미에 비해 매우 낮다. 협정이 발효되면 경남도내 장미 재배 농가의 생산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려 화훼농가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12일 김해시 대동농협에서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공동대표 정윤재 김해대동화훼작목회 회장, 오관석 김해화훼작목회 회장),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 임원을 비롯한 화훼 재배 농가와 긴급 간담회를 열어 농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경남도는 화훼 농민들의 우려와 호소에 공감을 표하며 △한-에콰도르 SECA 체결에 따른 화훼산업 피해대책 마련 △모든 화환에 사용된 화훼의 종류·원산지와 생화의 재사용 여부 등을 표시·고지하는 화훼산업법 개정안 조속한 국회 통과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향후 경남도는 경기도, 전남도, 부산광역시 등 절화를 생산하는 주요 시도와 연계해 화훼 재배 농가 종합 피해 대책 마련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화훼산업 지원 대책을 더욱 강구할 예정이다.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와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에 SECA 체결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하고, 경남도 화훼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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