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김진택(61) 한국후계농업경영인보령시연합회 웅천읍회장이 축사에서 사료를 주고 있다.
김진택(61) 한국후계농업경영인보령시연합회 웅천읍회장이 축사에서 사료를 주고 있다.

 

평생 웅천읍 지킨 ‘토박이’
논·밭농사 겸하며 축산인 길로

각종 농업 현안 목소리 내고
상토 배달 등 복지에도 앞장 

“고향이 있기에 내가 있어”

“고향 산천을 지키며 이웃과 상생하고자 합니다. 웅천읍을 사랑했던 사람, 이웃과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김진택(61) 한국후계농업경영인보령시연합회 웅천읍회장은 ‘웅천읍 토박이’다. 1964년 웅천읍에서 출생한 후 꾸준히 고향을 지켰다. 동네 상황, 이웃집 대소사까지 훤히 꿰는 그다.

그는 군 전역 후 축산업을 전업 삼았다. 논농사는 물론 고추·깨·콩 등 밭농사까지 두루 경험했으나 축산업의 전망을 자신했다.

김 회장은 “논농사와 밭농사는 많은 땅을 필요로 한다. 축산업은 다소 작은 규모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생각했다”며 “1992년 축산후계자 자금으로 암송아지 10마리를 구매했다. 약간의 논·밭농사를 겸하며 본격적인 축산인의 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축산업은 ‘상생’과도 같았다. 이웃들과 정보·노하우를 스스럼없이 교류했고, 이웃의 일도 내 일처럼 나섰다. 이웃집 축사 개·보수, 이웃집 송아지 잔병치레 등에 함께 땀흘리고 함께 고민했다.

김 회장은 “내 고향에서 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웃과 상생하고 싶었다. 나 혼자 잘 사는 게 아닌 함께 잘 사는 동네를 만들고 싶었다”며 “몇 차례 한우파동도 이웃과 함께 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서로 도울 수 있어 참 뿌듯했던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한농연보령시연합회 웅천읍회장을 맡으며 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소값·쌀값 등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냈고, 못자리용 상토를 농가 앞까지 배달하는 등 복지에도 앞장섰다. 병충해 방제 대행, 농기계 서비스 활성화, 농촌 배달 서비스 구축 등 지역민 요구사항을 파악하며 대책도 구상했다.

그의 노력에 도지사 표창, 시장 표창, 보령소방서장 표창 등 곳곳에서 격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 회장은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다. 어르신이 많은 만큼 작은 것부터 배려하자 다짐했다”며 “상토 배달도 그 일환으로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하는 만큼 보다 많은 분야에서 체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택 회장과 아내 황순자 씨
김진택 회장과 아내 황순자 씨

그는 고향과 이웃을 향한 진심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향이 있기에 내가 있고, 이웃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 진실된 마음으로 배려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며 “우리 이웃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이제는 일보다 건강을 생각하길 바란다. 오래오래 함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아내 황순자 여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내 옆에서 물심양면 응원해 줬다”며 “종민, 다래 두 아이에게도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더욱 자랑스러운 남편, 더욱 든든한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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