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본격 막이 올랐다. 지난 11일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오는 1월 25일 열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두고 선거운동에 불이 붙었다. 농업협동조합법 개정 이후 17년 만에 치러지는 직선제 방식의 이번 선거에 출마한 8명의 농협중앙회장 후보 공약을 정리했다. 후보별 공약은 농협중앙회 선거운동 게시판에 등록된 것으로, 자세한 공약사항은 농협중앙회 홈페이지 선거운동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중앙회 1금융지주 체계로 개편”

▲기호 1번 황성보(동창원농협 조합장)=황성보 후보는 농협중앙회의 조직을 혁신해 대외 농정활동에 주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1중앙회 1금융지주 체제로 중앙회를 개편하고, 지역 농·축협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를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제지주의 사업 개선 의지도 나타냈다. 온라인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편하는 동시에 APC(농산물종합처리장), RPC(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유통시설을 스마트화하고, 경제지주의 도매기능 통합으로 판매와 유통의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축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저리 사료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2조원으로 확대 조성하는 것과 함께 △조합장의 경영 참여와 공정한 대우 보장 △농가 경영부담 절감 △도시와 농촌 농·축협의 균형발전 도모 △농업인 행복권 추구 △미래 청년농 육성 △디지털 혁신 추진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기호 2번 강호동(율곡농협 조합장)=강호동 후보는 지역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유통손실보전자금 지원한도를 증액하겠다는 것. 또한 정부와 협력으로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1조원 적립도 제시하는가 하면 경제지주의 지역 농·축협 지원 업무를 중앙회로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농협 RPC 활성화로 쌀값 안정 및 농·축협의 설립인가 기준을 변경하는 등의 농·축협 조합원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사업 시설 공통투자 지원, 농산물 판매 지원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 농·축협의 상생방안에도 힘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조합장 보수 및 위상 현실화 △품목농협 전문성 강화 지원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 △조합장과 소통 강화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 △영농 기계화 및 농자재가격 인하 등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농업소득 두 배 달성에 집중”

▲기호 3번 조덕현(동천안농협 조합장)=조덕현 후보는 농가의 농축산물 판매수입 증대와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해 농업소득을 두 배로 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경제지주회사를 중앙회로 통합하고, 소비지 유통센터의 농·축협 이관과 유통비용 및 영농자재 공급원가 30% 절감 운동 등을 추진해 농·축협 중심의 경제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장의 중앙회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회장 직속 농정활동위원회 구성,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감사위원장의 조합장 직선제 선출, 경제계열사 경영권 50%를 조합장에게 이양 등의 세부계획을 제시했다. 벼 매입자금 3조원 이상 증액 및 지원기간 연장 등 쌀 사업 적자해소 대책 마련도 공약에 담았다. 아울러 △농·축협 균형발전 4개년 계획 수립 △농촌 살리기 범국민 운동 추진 △조합장 현장 활동 지원 △청년농(후계조합원)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농 농·축협 동반성장 지원” 

▲기호 4번 최성환(부경원예농협 조합장)=최성환 후보는 도시 농·축협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농촌 농·축협이 동반 성장하는 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으로는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균형적 성장을 이룬 농·축협에 추가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광역시의 도시 농·축협이 공동으로 투자해 농산물 판매장 설립, 도시 농·축협의 농축산물 책임 판매방식으로 출하선급금 제도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지주 방식의 중앙회 경제사업을 현장 농·축협과 조합원 실익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메가 FTA 시대를 맞아 우리 농산물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K-스마트팜 확대와 디지털 농업기반 구축으로 수출농업을 확산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중앙회장의 현장 경영 실천 △농·축협 복지사업 지원 확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감사위원회 독립성 보장 등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농민 조합원에 중앙회 돌려줄 것”

▲기호 5번 임명택(전 NH농협 언주로지점장)=임명택 후보는 농협중앙회를 농민 조합원과 지역 농·축협에 되돌려 주겠다는 약속으로 포부를 밝혔다. 또한 농협의 신사업 발굴로 수익원 다변화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수익성 강화와 리스크(위험요소) 관리를 조화롭게 추구하면서 안정 위주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 채소가격안정제의 농협 부담률을 20%에서 10%로 완화하는 것과 함께 임의 탈퇴 조합원의 재가입 거절기간 최소 3년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농민과 농·축협이 필요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고, 다양한 온라인 영업채널을 통해 고객기반을 넓히는 방안과 농가부채 문제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농업자금의 대출 거치기간 연장, 금리인하 등을 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역 농·축협 중심 중앙회 운영”

▲기호 6번 송영조(금정농협 조합장)=송영조 후보는 중앙회 운영을 지역 농·축협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중앙회 경제사업이 지역 농·축협을 위한 사업인 만큼 현재 중앙회 이사가 겸무하는 농협경제지주 이사도 별도 조합장으로 구성하겠다는 것. 필요하다면 중앙회 계열사 대표와 임원은 지역 농협 조합장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회 개혁을 위해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재통합하고, 중복조직은 축소하는 것과 함께 농·축협 지원자금은 심의위원을 선정해 지원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쌀값의 생산비 이상 유지 △도농 공동사업 활성화 △농·축협 최소 조합원 수 현실화 △조합원을 위한 디지털 복지 서비스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 실천과 중앙회 개혁을 위해 가칭 농협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과 분과별 위원을 조합장들에게 맡긴다는 구상이다.

“농촌 잘 살아야 나라가 바로서”

기호 7번 이찬진(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찬진 후보는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바로선다라는 신념으로, 농촌 발전의 주춧돌이 될 공약과 역점 사업이 결실을 이루도록 조합장들과 발맞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농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경쟁력 있고 잘 사는 농업인, 살고 싶은 농촌으로 국민에게 신뢰 받는 농협을 만드는 데 발맞추자고 제안했다.

“회원 농협·조합원 이익 최우선”

▲기호 8번 정병두(전 국회의원 예비후보)=정병두 후보는 회원 농협의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중앙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회원 소통 강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협 금융 서비스의 다양성과 편의성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보호를 위해 농업기술 혁신을 통한 농산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농업 정책을 추진하고,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지역사회 발전과 협력을 위해선 농협의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농촌 지역의 교육 및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공약에 담았다. 회원 조합의 권익 보호와 내부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법률 지원 강화, 교육을 통한 회원 조합의 경영 능력 향상, 농협 직원의 교육 및 복지 혜택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