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해 도 축산과장 워크숍을 진행하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최고가 달성, 한국홀스타인품평회 대통령상 신설 등을 도모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가축 개량 사업의 중요성’을 더 알리고 공감시키기 위한 자리로 올해 역시 이에 중점을 두며 사업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협회 회장실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함께 알렸다. 1969년 창립, 올해 설립 55주년을 맞는 종축개량협회는 올해 좀 더 공격적인 사업으로 농가 서비스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개량 중요성 설파사업 활성화·예산 확보 총력

이재윤 종축개량협회장은 “가축 개량의 중요성이 아무리 크다 해도 지자체에서 관심이 없으면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이에 지난해 도 축산과장을 한자리에 초청해 1박 2일 워크숍을 하며 가축 개량 사업 활성화와 개량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와 함께 이 자리는 도 간 인적네트워크 구축과 도별 특색 있는 사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며 “지난해 1회를 진행했는데 올해엔 연 2회로 늘릴 계획으로 첫 워크숍이 1월 29일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타 기관·단체 간 업무 협약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약을 체결해 나가며 개량 사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축 개량 기관으로 지정 받은 공적인 기관이지만 올 들어 최근엔 민관 유전체 업체 2곳과 협약도 맺었다. 우리 협회의 유전체 사업은 아직 초기이기에 그 업체들의 노하우를 보고 우리 협회가 가진 자료도 공유하며 서로 협업하면 양질의 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할 수 있기에 올해도 협약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우 개량 효과, 능력평가대회서 확인경매가 2억 도전

이재윤 종축개량협회장이 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 한우 유전체 결과 인증서를 보여주며 한우 개량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윤 종축개량협회장이 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 한우 유전체 결과 인증서를 보여주며 한우 개량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럼피스킨 확산으로 두 차례 대회가 연기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4~6일 열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다행히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와 관련 이재윤 회장은 “개량의 최종산물이 평가다. 개량을 열심히 했다면 그 효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방향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한우 분야에선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그런 평가 척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럼피스킨으로 대회가 두 차례 순연됐지만,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취임하고 나서 2022년 처음으로 8177만원에 이어 2023년엔 9058만원이란 역대 최고 경매가를 찍었다”며 “1억원이 목표였는데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고, 대통령 수상축 1억원 달성을 통해 대회 위상 강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 사기를 고취해나가겠다. 최종적으론 2억원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올해 한우 개량 관련해선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개체 관리 강화 △관계기관과의 정보교류를 통한 농가 서비스 강화 △한우선형심사 심사표준 개정을 통한 심사 신뢰도 제고 △한우 발육표준 설정을 위한 발육 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홀스타인품평회 대통령상 신설, 유우 농가 관심도↑

가축전염병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6년 만인 지난해 10월 진행된 한국홀스타인품평회는 대회 최초로 대통령상이 신설됐다. 이 회장은 “품평회가 6년 만에 개최됐지만 체계적으로 준비가 잘 됐고, 대통령상이 처음으로 주어져 농가 관심도도 높아졌다”고 평했다. 

올해 유우 개량과 관련해선 △젖소 선형심사 기준 개선, 신규 형질 검토 및 젖소 이상형 모형 보급 추진 △젖소 계획교배시스템 고도화 추진 및 ICT 연계한 스마트 젖소 개량체계 검토 △국내외 젖소 유전자원 참조집단 구축 및 특정 유전형질 젖소 관리 방안 마련 등을 진행한다. 
 

종돈 분야 대회 신설 계획핵돈유전자원센터 건립도 추진

한우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유우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 등 권위 있는 대회가 있지만 종돈 분야에선 아직 관련 대회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재윤 회장은 “한우와 젖소는 관련 대회뿐만 아니라 2009년엔 한우, 2023년엔 낙농 분야에서 대회 대통령상도 신설됐는데 아직 종돈 분야에선 대통령상은 물론 관련 대회도 없다”며 “이에 가칭 종돈능력평가대회를 만들고 대통령상까지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려 한다. 종돈까지 대통령상이 신설되면 한우, 유우, 종돈 등 주요 축종의 천하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종돈 개량과 관련해선 우리 협회와 한돈협회로 이원화돼 있는데 이에 대한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논의도 이어나가겠다. 이외에도 종돈 분야에선 핵돈유전자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직 개편 통해 빅데이터연구·전산정보지원센터 갖춰농가 서비스 강화

1월 1일자로 신설된 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 이재윤 회장이 신설 취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1월 1일자로 신설된 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 이재윤 회장이 신설 취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자로 종축개량협회는 협회 조직의 절반에 이르는 4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빅데이터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경영관리부 정보전산실을 전산정보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전략기획실도 미래전략팀과 기획조정팀으로 업무를 조정했다. 

이회장은 “2022년 3월 취임 후 2년이 지나는 올해엔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 42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며 “빅데이터 연구를 분석하고 활용 역량을 강화하며 회원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전산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신규 서버 도입과 인력을 보충, 한층 더 강화된 전산처리 업무역량을 바탕으로 대 농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산정보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했다”고 강조했다. 

이재윤 회장은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며 “1969년 설립한 종축개량협회가 올해 55주년을 맞는다. 형질 개량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게 축산 농가 소득 증대와 더 나아가 축산 발전에 기여하는 길로, 올해 좀 더 적극적으로 농가 소통과 협력을 위한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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