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경기침체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일대 월동무 재배지에서 제주월동무연합회 주최로 ‘월동무 자율감축 경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일대 월동무 재배지에서 제주월동무연합회 주최로 ‘월동무 자율감축 경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43농가·181.5ha 자율감축
재배면적 감소 불구 가격 하락
“정부·지자체 대책 시급” 목청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농산물 농가 자율감축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제주월동무연합회(회장 강동만)는 지난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일대 월동무 밭에 대한 ‘월동무 자율감축 경운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제주월동무연합회는 2023년산 월동무 도매시장 경락가가 20kg 상품 기준 손익분기점 1만1550원 이하로 형성됨에 따라 농가 경영 위기 대응을 위해 자발적 자율감축을 추진,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143농가·181.5ha에 대한 월동무 재배지 자율감축을 진행했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2023년산 월동무 20kg 상품 도매시장 경락가는 지난 12일 기준 7937원으로 전년 동일 대비 18.9%, 평년 대비 20.1% 하락했다. 
 

더욱이 2023년산 월동무 재배면적과 생산량, 상품률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지지가 이뤄지지 않아 농가들은 속이 타는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산 월동채소 재배면적에 대한 드론 관측조사 결과, 월동채소 전체 면적은 지난해 1만2602ha 대비 4.0%, 재배의향 조사 1만2953ha 대비 6.6% 감소한 1만 2099ha로 조사됐다.

이 중 월동무는 당초 전년 수준인 5424ha로 예측됐으나, 드론 관측에서는 이보다 6.1% 감소한 5091ha로 확인됐다.

예상 생산량은 36만1884톤으로 2022년산 대비 4.8%, 2021년산 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현재 20%의 출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생산 단수 증가 등으로 적정 품위에서 벗어난 월동무가 많아져 상품 비중이 예년과 비교해 감소한 상황이다.

김미정 성산일출봉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월동무 적정 출하단수는 20kg 기준 10~12수”라며 “기상 여건으로 월동무 적정 품위 이상의 생산물이 많아 농가에 8수 이하 출하 자제를 당부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상품율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월동무 재배면적, 생산량, 상품 비중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농가 자구책으로 자율감축에 나서게 된 셈이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농가들도 적정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마다 자율감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2023년산의 경우 전년산과 비교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많이 줄였음에도 경기침체 등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격 지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구책으로 농가들이 자율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판매가는 아직도 비싸다”며 “자율감축 180여ha와 정부 비축수매 130여ha 이후에도 소비 등 시장 상황이 바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자율감축에도 한계가 있고, 일일 도매시장 출하 물량이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음에도 가격 지지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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