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지 최대한 확보 위해 후지 가지 적게 잘라내야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지역 사과 과수원의 꽃눈 분화율이 ‘후지’ 52%, ‘홍로’ 64%로 조사됐다. ‘홍로’는 평년처럼 가지치기를 하면 되지만, ‘후지’는 올해도 가지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정찬식)은 거창군 소재 사과이용연구소가 사과농가의 안정적인 과원 관리와 생산력 확보를 위해 올해 1월 상순 경남도내 사과 주산지역인 거창, 밀양, 함양, 산청, 합천의 사과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꽃눈 분화율 조사 결과를 15일 이와 같이 발표했다.

꽃눈 분화율은 전체 눈에서 꽃눈이 형성되는 비율이다. 사과나무의 가지 치는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에 반드시 꽃눈 분화율을 확인한 후에 가지치기를 실시해야 한다.

‘후지’ 품종은 전년도 꽃눈 분화율과 동일하게 조사됐다. 홍로는 전년도 53%보다 11% 증가했다. 최근 4년간 평균 꽃눈 분화율은 ‘후지’ 54%, ‘홍로’ 56%였다. 이와 비교하면 ‘후지’는 2% 낮고, ‘홍로’는 8% 높다. 꽃눈 분화율이 60~65% 정도이면 평년처럼 가지치기하면 되지만, 60% 이하이면 열매가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가지를 적게 잘라내야 한다. 65% 이상으로 꽃눈 분화율이 높을 시에는 열매가지를 많이 잘라내야 한다.

꽃눈 분화율이 낮을 때 가지를 많이 제거하면 과실 비율이 낮아져 착과량 부족으로 영양생장을 많이 하고, 내년도 꽃눈 분화율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꽃눈 분화율이 높을 때 가지를 적게 잘라내면 꽃과 과실 비율이 높아져 열매 솎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김현수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연구사는 “전년도 기상조건과 착과량에 따라 다음 해 꽃눈 확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안정적인 사과 수량을 확보하고, 열매솎기 노력을 줄이기 위해 꽃눈 분화율을 확인하고 나무 수세 등을 판단해 가지치기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거창=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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