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수협 위판실적 잠정집계
동해안은 오징어 어획 감소
서해안은 물김 위판량 증가

동해안과 서해안의 수산물 생산량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지역 간 격차를 벌이는 모습이다. 최근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로 동해안 지역 수협 위판실적이 감소한 반면, 서해안 지역은 물김 위판량이 늘면서 위판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11일 전국 수협 산지 위판장 214곳의 위판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경북지역의 위판량은 10만3281톤으로, 전년 11만4086톤보다 약 10% 줄었으며, 위판금액은 930억원 감소한 4741억원을 기록했다.
강원·경북지역에 있는 수협 17곳 중 14곳에서 위판금액이 줄었는데, 특히 지난해 오징어 어획 부진 영향으로 울진후포(-227억원), 구룡포(-189억원), 울릉군수협(-98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오징어류 위판금액은 2만4660톤으로 전년보다 1만3365톤 감소했고, 위판금액도 5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서해에 인접한 경인·충남·전북의 위판량은 6188톤 증가한 15만4368톤으로 위판금액도 409억원 늘었다. 수협중앙회는 경기남부수협의 물김 위판량이 2022년 1314톤에서 지난해 1만3124톤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은 위판량과 위판금액 모두에서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6만1283톤을 위판한 전남은 전국 수산물 위판량(110만5846톤)의 절반을 차지했고, 위판금액도 전국 4조6767억원의 약 40%인 1조789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금액을 올린 곳은 민물장어양식수협으로 3270억원을 기록했으며, 제주어류양식수협 2654억원, 여수수협 2282억원, 고흥군수협 1971억원, 목포수협 1860억원이 뒤를 이었다. 

또 1000억원 이상 위판고를 올린 수협은 총 17곳으로 2022년 보다 4곳 늘었다.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규모를 달성한 김은 위판량 51만3433톤과 위판금액 6153억원을 기록,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뱀장어 4331억원, 갈치 4307억원, 멸치 3169억원도 위판금액 기준 상위 어종에 포함됐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족자원 감소와 각종 경영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생산량이 정체돼 있다”며 “수산물 생산성을 높여 나가도록 경영이 어려운 어업인을 중심으로 예산을 조기에 투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