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양식어업 매출 전년비 1.3% 증가
어선어업은 0.3% 감소 전망
어업 총생산량 373만톤 예측
어가인구는 8만3332명으로 감소

주요 어종 생산 변동성 확대
조업일수 감소 등 어가경제 악화
어획량 급감 대비 제도 시급

연근해어업에서 주요 어종의 생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후변화로 어선어업의 어획량 감소가 현실화함에 따라 어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최하는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가 지난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에서 최상희 KMI 연구부원장은 지난해 수산 분야를 진단하며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조업일수 감소와 어획 부진이 일어났고,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가 경제가 악화했다”라고 말했다. 2024년 전망을 말하며 수산 분야 매출은 전년보다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식어업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나, 어선어업 매출은 0.3%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어획량이 불안정하고 어촌 인력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분야별 세션에선 △해운·물류·항만 △수산·어촌 △해양 분야로 나눠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수산·어촌 분야에서 김수현 KMI 수산업관측센터장은 ‘수산업 전망과 과제’ 발제를 통해 2024년 어업 총생산량이 전년보다 2% 증가한 373만톤으로 전망했다. 반면 어촌 고령화로 인해 어가인구는 전년보다 2.9% 감소한 8만3321명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해 생산 부문 이슈에 대해 연근해어업 생산 정체 및 오징어, 고등어, 멸치 등 주요 어종 생산 변동성 확대를 제시하며, 변동성 확대 어종에 대한 자원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성호 전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양식어업과 달리 어선어업은 재난 수준을 넘어선 어획량 급감에 대비한 보험이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급감에 대한 어민 보호 정책이 절실하다”며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자 긴급 경영자금 지원과 정책자금 상환 유예 조치가 이뤄졌다. 앞으로 또 어떤 어종이 사라질지 모르는 만큼 어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의 범위에 어선어업이 빠져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조업을 못 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지금은 지난해 오징어 업계에 시행한 정책들을 어획량이 급감한 어종에 자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해양수산 전망대회 개회식에서 김종덕 KMI 원장은 “올해는 통상적인 정책 현안 연구에 더해서 장기적인 도전 과제에 대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내외 전문가로 구성되는 정책지원단을 설치해 정책 연구 기반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늘 전망대회에서 국내외 해양수산의 여건 변화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훌륭한 제언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열린 자세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