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식품부가 물가안정책임관인 한훈 차관 주재로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한 과수 생산자단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원활한 성수품 공급 방안을 점검했다.

사과·배 계약재배물량 공급 확대
거점 APC 출하상황 등 산지 관리
비정형과·소형과 등 저렴히 공급

지난해 잇따른 재해로 과일류 생산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을 확대 공급하는 등 과일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과일 생산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한 과수 생산자단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생산자단체와 농협 등 관계기관의 역할을 점검해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지난해 재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기후와 태풍 등의 재해 피해가 겹치면서 사과 생산량은 2022년 대비 30.3% 감소한 39만4000톤, 배는 26.8% 줄어든 18만4000톤을 기록했다. 단감도 31.9% 감소한 7만800톤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설 명절 기간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을 대폭 확대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성수품에 대한 할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일 생산자단체도 여기에 발맞춰 설 명절용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거점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출하 상황 등 산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평상시에는 출하하지 않았던 비정형과, 소형과, 가공용 물량을 상품화해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도 소포장, 중소품 규격 과일 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동시에 만감류·포도 등을 포함한 혼합선물세트 비중을 높여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과수 생산자단체 간담회에서 한훈 차관은 “정부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민생이 어려운 만큼 생산자단체와 유통업계도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