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잎·줄기 가려도 정확도 90% 
바닥 레일 주행, 수동·앱 조작
관절 6개 달린 로봇팔 수확 척척

시설오이를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이 개발됐다.  
시설오이를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이 개발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시설오이를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명과기술이 전남대학교, 서울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오이 수확 로봇은 푸른 줄기와 잎 사이에서 오이를 찾아내 수확 적기인지 판단하고 수확한다. 이 로봇은 줄기와 잎을 피해 오이에 접근할 수 있는 로봇팔과 수확할 오이를 잡고 꼭지를 자를 수 있는 로봇손,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주행부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6200장의 오이 사진을 학습시켜 오이 넝쿨 사이에서 오이를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오이가 잎이나 줄기에 가려져 있어도 90% 정확도로 오이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오이가 30% 정도 가려져 있어도 인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오이를 인식해 가려진 부분까지 모양을 감안해 영상으로 오이 크기를 측정해 23cm 이상 자란 오이만 수확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수확할 오이는 인공지능이 절단할 위치를 예측해 로봇손이 오이를 잡고 꼭지를 잘라 상자에 담는다.

시설오이를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이 개발됐다.  
시설오이를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이 개발됐다.  

로봇팔은 6개 관절이 있어 어떠한 위치에 있는 오이도 수확한다. 로봇이 이동하는 주행부는 온실 바닥에 설치된 레일 위에서 주행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수동 또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조직할 수 있다. 

김채주 생명과기술 대표는 “덩쿨 사이에서 오이를 인식해서 수확까지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에 개발된 핵심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면 조만간 사람을 대신해서 로봇이 수확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농업인구 감소와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밭농사를 기계화하기 위해서는 농업용 로봇 개발이 중요하다”며 “농업용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성능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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