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약품협회 신년교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4년도 한국동물약품협회 신년교례회에선 동물약품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이 이어졌다. 사진은 주요 참석자들 단체사진. 
2024년도 한국동물약품협회 신년교례회에선 동물약품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이 이어졌다. 사진은 주요 참석자들 단체사진. 

민관 협업 신종 질병대응 강화
신제품 개발, 수출 확대 모색

럼피스킨 차단 성공사례 주목
국내 백신 개발 투자 등
관련 예산·인원 확대 급선무
동물약품 인허가 간소화 주문도 


“럼피스킨 등 새로운 가축 전염병이 언제든 창궐할 수 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의 기존 전염병도 계속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동물약품산업 관련 정부 인력 증원과 예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지난 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2024년 한국동물약품협회 신년교례회’에선 계속되는 가축전염병과 이로 인한 축산물 수급 불안 등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동물약품산업에 대한 정부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외에도 신속한 허가 절차 등 동물약품산업에 대한 여러 제안도 나왔다. 
 

동물약품산업 SWOT 분석

이정은 한국동물약품협회 기획저장이 ‘SWOT(강점·기회·약점·위협)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동물약품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은 한국동물약품협회 기획저장이 ‘SWOT(강점·기회·약점·위협)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동물약품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신년교례회는 이정은 한국동물약품협회 기획처장의 ‘SWOT(강점·기회·약점·위협)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동물약품산업 발전방안’ 발표로 시작됐다. 

이정은 처장은 동물약품산업 여건을 보면 ‘강점’은 그린바이오 산업과 백신, 동물용의료기기 기술 성장 및 제약 분야의 기술력 향상으로 봤다. ‘기회’는 수출 진흥책과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동물약품정책 강화와 재난형 동물감염병 발생 빈도 증가(위기이자 기회), 반려동물약품시장의 성장으로 분석했다. ‘약점’은 신약 R&D 투자·지원 미흡, 동물약품 개발 및 생산관련 전문 인력 부족, 외국과의 GMP 기준 격차로, ‘위협’은 수입국 자국 보호정책 강화 및 자국 기술력 향상, 인체·동물용의약품 제조시설 공동사용 허용을 들었다. 

이를 통해 동물약품산업 발전 방향으론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미래 시장 변화 사전 대응체계 구축 등의 ‘산업 발전방안 로드맵 작성’, 신종 질병 대응 능력강화와 감염병의 신속 진단 및 예방약 개발을 위한 ‘민관 협업을 통한 R&D 강화’,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토대로 한 ‘수출 확대’를 제안했다. 
 

동물약품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여러 자문위원들의 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여러 자문위원들의 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동물약품협회 자문위원들은 정부의 정책적 관심을 비롯해 동물약품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을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이자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인 이승호 자문위원은 “럼피스킨 백신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사전에 확보해 조기에 럼피스킨을 진압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예산을 더 투입해 동물약품협회 및 업체와 연합체제로 연구를 해서 국내 백신을 개발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민간 동물약품 회사에선 개별적으로 백신이나 약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재원이 들어가기에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개발하면 여러 질병 문제 대비와 더불어 급하게 수입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국내 자체적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생산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옥경 자문위원(전 대한수의사회장)은 “2000년 첫 구제역 발생 이후 (각종 전염병 창궐 속에) 동물약품산업은 많이 발전했는데,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직과 인력은 그대로다. 미리 대비하려면 사람과 조직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제는 검역본부 내 동물약품부를 설득할 명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동물약품 인허가 절차 진행이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상희 자문위원(호서대 교수)은 “업체가 약품 개발 등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여러 절차를 거치는데, 결국 관을 통한 절차에서 많이 막혀 다른 나라에서 개발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간소한 인허가 절차 등 규제 부분에서 선진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동물약품산업에 대한 로드맵 등 발전방향이 있어야 하고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유치, 구축해야 한다. 인허가 절차 문제도 인지하고 있고, 동물약품 조직이 어떻게 버티는지 이상할 정도로 최소 인원이라는 것도 공감하고 있다”며 “동물약품산업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답했다. 
 

신년교례회

이날 신년교례회에선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회장 등 관련 산업 관계자는 물론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과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오세진 대한양계협회장 등 주요 생산자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병곤 회장은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19, 원료난, 물류난 등으로 다소 어려웠고 특히 지난해는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의 악재 속에서 국내적으로는 동반산업인 축산업의 어려움, 질병 빈발, 대기업인 제약사들의 산업 진입 시도 등 위기 요인이 많은 한 해가 될 듯하다”며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우리 산업 관계자들은 올해도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 동반산업인 축산업 발전과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재한 실장은 “정부에선 푸드테크 그린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주력분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동물약품산업은 바이오산업의 큰 축으로 정부에선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동물약품산업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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